[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8대 대통령 선거에 필요한 선거비용 마련을 위해 지난 22일 출시한 '문재인 담쟁이 펀드'가 사흘(56시간) 만에 200억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문재인 펀드'가 이처럼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문 후보측은 투명한 정치를 원하는 국민적 열망의 표출이라고 분석했다.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25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대선을 치르고 나면 대선 자금 때문에 홍역을 앓는 경우가 많았다"며 "펀드로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자금 모금을 하겠다는 것에 국민이 적극 호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문재인 펀드' 공모에 참여한 사람들은 문 후보에 대한 지지 방법의 하나로 펀드가입을 택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담쟁이펀드 소개 카페인 '문재인펀드 팡팡팡'에 따르면 한 투자자는 "세상이 맑고 깨끗해지기를 바란다"며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길에 도움이 되고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문 후보에 대해 "가장 진솔되고, 참여정부의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가장 이 나라를 잘 이끌 대통령이라 판단했다"며 "그렇기에 작은 돈을 보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펀드모집은 정당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무소속 후보들이 주로 하는 방법인데 정당인 민주당이 한 것은 일종의 '이벤트'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현실적 문제로는 원금 손해를 볼 확률이 적으며 시중은행과 비교해 낮지 않은 금리도 이유로 꼽힌다.
선거에서 15% 이상의 득표를 하면 선거비용 전액이 국고에서 보전된다. 문 후보의 지지도는 대선후보 양자대결에서는 물론 3자 구도에서도 23%를 상회(25일 리얼미터 조사결과)하고 있어 투자금을 '떼일' 염려는 적다.
게다가 조성한 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해 금전적 수익을 남기는 증권사 펀드와 달리 잠시 맡겼다가 정해진 이자와 함께 돌려받는 '금전 차용'형식이라는 점, 문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원금을 돌려준다는 점도 안정감을 준다.
금리도 이달 1일 자 CD 금리인 연 3.09%를 적용해 대다수 시중은행의 6개월 정기예금 2% 중반보다 다소 높다.
다만 민주당에서 "1인당 50만원 정도씩 투자한 '개미'"들이라고 밝힌 것에 비춰보면 금전적 이윤 추구보다는 '정치참여'적 목적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
문재인 펀드는 22일 9시 출시 이후 56시간 만인 24일 참여약정 연인원 3만4799명, 총 입금액 201억1173만원을 기록했다.
문 후보측은 향후 2차 문재인 펀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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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