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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화’ 이상기류…삼성에 기회되나

기사등록 : 2012-11-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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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디자인·이미지 '3대 위기' 지속

[뉴스핌=김민정 기자] 애플이 최근 공급 차질, 태블릿 시장 점유율 하락과 같은 악재들이 겹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애플의 이 같은 위기가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에게는 기회가 될 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3% 급락한 558.00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장중 556.04달러까지 급락하면서 지난 9월 21일 아이폰5 출시 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705.07달러 보다 21.1%나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애플의 주가 급락에 대해 최근 아이폰5 부품 공급 차질과 잇따른 특허 소송 패소, 시장 점유율 악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 애플, 공급·디자인·이미지…’3대 위기’ 지속

애플이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애플은 이미 오래 전부터 디자인, 제품 공급, 기업 이미지의 3대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아이폰5 생산을 위한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8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아이폰의 주요 조립생산업체인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의 테리 고 회장은 “아이폰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큰데 우리는 애플의 요구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아이폰을 사고 싶은 고객들이 많아도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질적인 구매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기다림에 지친 소비자들이 삼성 갤럭시S3 등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초기 아이팟터치 때부터 거의 변화 없는 디자인도 전세계 고객들을 질리게 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폰이 발표될 때 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디자인을 기대했지만 애플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소프트웨어의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iOS4 이후로 iOS5, iOS6까지 나왔지만 소비자가 체감할 정도의 변화는 많지 않다.

잇따른 소송 패소와 이에 대한 대응도 애플의 이미지를 깎아 먹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삼성전자와의 소송에 패소한 데다 영국 법원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사과문을 올리라는 굴욕까지 겪었다. 전일 애플은 페이스타임에 대한 특허권 소송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사망한 스티브 잡스와 같이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경영자가 없는 것도 애플의 이미지를 약화시키는 한 원인이다.


◆ 떠나는 ‘애플빠’, 삼성에겐 ‘새 고객’ 될까?

애플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맹목적으로 달려가던 ‘애플빠 부대’도 해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애플의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이 기존 65%에서 50% 초반으로 떨어지고, 영국의 한 ‘애플빠’가 애플을 떠나면서 쓴 편지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으면서 ‘애플 엑소더스’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지난 1일 미국의 경제전문 웹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빠’를 자처한 영국 보도채널 스카이뉴스 경제 편집자 에드 콘웨이의 ‘친애하는 애플, 나는 당신을 떠납니다’라는 글을 소개했다. 1999년부터 13년 간 애플의 제품을 이용했다는 콘웨이는 이 글에서 “나는 이미 아이폰을 삼성의 제품으로 바꿨다”면서 “내 탓이 아니라 당신(애플)의 탓”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폰5를 사용하고서 애플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iOS6와 팟캐스트 등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등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후 “앞으로 IT기기를 산다면 애플 로고가 찍힌 것을 사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의 전임자인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 것처럼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며 “아마도 문제는 당신이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애플 엑소더스’는 통계치로도 나타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태블릿PC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패드의 시장 점유율은 50% 수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아마존의 태블릿PC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 수요를 흡수한 영향이다.

애플의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반사익을 볼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폰5의 부품차질에 따라 원하는 만큼 출하가 안되는 부분은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예상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의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악화된 지 여부는 부품 공급 차질 등 일시적인 충격이 가시고 난 뒤의 상황과 애플이 주도해 온 ‘혁신’이 iTV 등에서 다시 한 번 발휘될 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내년 지나면서는 시장에서 애플의 지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애플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말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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