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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단일화 방식 선택지는 어디?

기사등록 : 2012-11-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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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토론 후 여론조사 방식이 유력 거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왼쪽)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중대 기로에 들어섰다. 18일 저녁 8시 두 후보가 전격적으로 단일화 회동을 갖는다.
[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단일화 협상 파행 닷새째인 18일 두 후보간 직접 회동을 통해 협상 재개에 전격 나서면서 단일화 방식이 어떻게 정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8시 서울에서 배석자없이 전격 회동, 단일화 경선 원칙(룰)등 단일화 방식을 논의한다.  민주당 지도부 사퇴후 전격적으로 이뤄진 회동이다.

그간 정치권에서 두 후보 간 단일화 방식으로 제기됐던 방안들은 국민경선, 모바일 경선, 여론조사, 담판 4가지와 이것들의 조합이었다.

이 가운데 두 후보가 후보 등록 전 단일 후보 선출에 합의했기 때문에 사실상 국민경선과 모바일 경선은 선택지에서 제외됐다는 평가다. 두 후보 간 약속 시점(25~26일)이 채 열흘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선거인단 모집과 선거운동 등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을 감안할 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문 후보가 이날 안 후보에게 전격적으로 단일화 방식에 대한 결정권을 넘기면서 사실상 국민경선 등은 물건너갔다고 밝힌 바 있다. 정당 후보의 강점을 십분 살릴 수 있는 방법이지만, 물리적 시간 부족 탓에 포기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 셈이다.

두 후보 간 담판(양보론)의 가능성도 줄곧 정치권에서는 거론돼 왔다. 특히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신뢰 훼손 문제 등을 놓고 양측이 강(强)대 겅(强) 대치를 하면서 실무단위의 지루한 협상보다는 두 호보 간의 담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안 후보의 발언에 따르면 후보간 담판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전남 지역 언론사와의 인터뷰 후 기자들과 만나 "담판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담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문 후보나 안 후보나 이미 개인을 떠나 정당과 지지세력을 대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담판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작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에게 양보했을 때의 안 후보는 '개인' 안철수였다.  

특히 담판은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현저하게 클 때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상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현재의 물리적 시간표상 또는 정치 세력균형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두 후보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여론조사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최근 문 후보가 단일화 협상 사태를 두고 강공 모드로 전환한 날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만'으로 뽑는 것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표했기 때문에 단순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이는 '안 후보측에게 단일화 방식을 넘기겠다'고 말하기 전의 일이긴 하다.

하지만 문 후보가 전격적으로 '통크게' 단일화 방식도 안 후보측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안 후보도 자신이 유리한 게 뻔히 보이는 여론조사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안 후보는 이날 광주전남 지역 언론사 합동 인터뷰 후 기자들과 만나 "양쪽 지지자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법과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문 후보와) 의논할 것"이라고 말해, 독자적으로 단일화 방식을 결정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특히 '양쪽 지지자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대목에서는 여론조사만으로 치러질 경우 문 후보가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는 문 후보측 지지자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안 후보가 단순히 여론조사만을 들고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결국 TV 토론후 여론조사 등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측 단일화 협상팀은 첫 실무 협상에서 'TV토론' 실시에 합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여론조사를 전화가 아닌 면접조사 방식으로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는 조사 인원과 시간의 문제, 면접자의 솔직하지 못한 답변 등의 단점도 있어 고려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여론조사와 TV토론 방식으로 결정하더라도 여론조사의 문항을 두고 양측의 치열한 줄다리기를 배제할 수 없다. 대(對)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앞서 있다는 안 후보와 야권 단일화 후보 적합도에서 앞서 있는 문 후보 간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힘겨루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한번의 후보간 정면 충돌로 단일화 사태가 격렬 직전까지 치달은 후 후보 간 만남을 통해 단일화 재개가 됐다는 점에서 룰에 대해서도 전격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쟁력' 문항의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서는 조사가 나오고 있는 점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실어 주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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