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가 19일까지 모두 525억 달러(약 57조원)의 해외건설수주에 성공한 가운데 나머지 수주목표액인 175억 달러(한화 약 19조원) 달성을 위한 수주전에 돌입했다.
국토해양부는 최종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고위급 수주지원단 파견이나 권도엽 국토부 장관 명의의 협조 서한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전술을 마련하고 있다.
19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쿠웨이트 공공사업성(MPW)에서 발주한 26억2000만 달러 규모 해상교량 공사에 대해 현대건설이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이날 현재까지 해외수주고는 525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해외수주는 700억 달러(약 76조원) 달성을 내걸었던 정부의 기대와 달리 난항을 겪었다. 지난 10월말까지 국내 업체의 해외건설수주액은 475건 473억불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700억 달러 수주 달성은 업계는 물론 국토부에서도 어려운 '미션'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11월에 들어 '상황반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14일에는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지잔 정유공장 프로젝트에서 업체들의 수주행렬이 이어졌다.
우선 SK건설이 상압 및 감압증류시설 패키지를 11.3억 달러에 계약했다. 또 유황회수 및 아민처리시설 패키지를 현대중공업이 3억 달러에 수주했으며 한화건설이 해상 터미널 패키지를 5.85억 달러에 계약했다. 이밖에 이테크건설 등도 11월 들어 5000만 달러 규모 소규모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500억달러 돌파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남은 수주 목표액은 175억 달러 정도다. 국토부는 남은 해외수주목표액을 두 달 안에 모두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이미 구두로 수주가 확정되고 계약만 기다리는 사업이 120억 달러 어치가 남았다. 1억 달러 이상사업만 23건이다.
또 수주가 유력한 사업도 70억 달러 가까이가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들 사업은 국내 업체만 최종 결정을 남겨 놓은 상태거나 수의계약 사업, 그리고 최저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진 사업들이다. 이에 국토부는 이들 사업 중에서 6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2~3차 수주심사까지 국내 업체가 합류한 수주 가능성이 있는 사업들도 50억 달러 이상이 남았다는 게 건설업계의 이야기다.
하지만 올해 시간이 불과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목표액 달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통상 계약이 3, 6, 9, 12월 등 '꺾이는 시기'에 많이 이루어지는 것은 우리나라뿐 만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인 만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6월달 한달에도 200억 달러 가까이의 수주고를 올린 바 있으며 지난해에도 120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12월 한달 간 성사시킨 전력이 있는 만큼 가능하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연말까지 해외수주 지원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국토부는 쿠웨이트에서 현대건설이 수주한 해상 교량사업에도 수주지원단을 파견하고 재외공관 등을 통해 활발한 수주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밖에 국토부는 인도네시아에도 김경식 건설수자원 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수주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활발한 지원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가 올 연말까지 수주지원에 나설 사업은 모두 20건이다. 국토부는 이들 사업에 대해 고위급 수주지원단 파견이나 장관 명의서한 발송을 통해 사업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이상주 해외건설정책과장은 "이 추세대로라면 남은 40 여일 동안 176억 달러 수주가 어렵지 않다"며 "다만 발주처가 계약을 내년으로 늦추는 등 현재로서는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경우는 700억 달러 수주가 힘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