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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말말말] 문재인 "민주당 쇄신, 마누라 빼고 다 바꾸겠다"

기사등록 : 2012-11-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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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함지현 기자] "마누라 빼고 다 바꾸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정당혁신 계속해 나가겠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전남 순천 연향동 국민은행 사거리 집중유세 자리에 모인 약 700여 명의 시민 앞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문 후보는 그간 정치권에 실망하고 '안철수 현상'을 불러온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정당과 정치 혁신을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실제로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됐던 이해찬 전 대표가 사퇴하기도 했고 기득권 포기를 위한 당론 법안의 제출, 안 전 후보와 함께 새정치공동선언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다만 의아한 점은 위의 말이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93년 '신경영'을 주문하며 사장단과 핵심간부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선언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문 후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삼성과의 밀월(?)관계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안철수 전 후보는 지난 21일 단일화TV토론에서 "원로 정치학자 최장집 교수가 2005년에 논문을 통해 참여정부에서 집권 엘리트, 경제관료, 삼성그룹이 결합되면서 개혁공간이 축소됐다고 했다. 최근에도 같은 의견이라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에 삼성생명 상장 등 숙원사업이 해결되기도 했고, 경제정책이 삼성경제연구원의 세리(SERI)보고서에 의존했다는 질타도 있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의 잘한 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잘못한 점은 교훈으로 삼겠다고 해 왔기 때문에 이날 발언을 한 목적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문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그의 이날 발언은 원래 연설문에는 없는 '애드립'이라고 했다. 이에 비춰보면 굳이 삼성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라 정당혁신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이 자리에 모인 시민들에게 피력한 것으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선을 20일 남기고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후보를 따라다니며 취재하는 기자들 사이에서는 "전역이 20일 남았다"는 농담이 오가기도 한다.

전역을 코 앞에 두고 있는 병장에겐 고전처럼 이런 말도 따라다닌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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