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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M&A빅뱅](上) 새주인 찾는 증권사들..자통법 변수

기사등록 : 2012-11-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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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구조조정·재편 맞물려 KT 불씨

[뉴스핌=이에라 기자] KT가 증권업계 재편을 앞당길 것인가.

그동안 증권업계에서는 최근의 수익성 악화를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인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업계 구조조정 또는 재편이 있어야한다고 입을 모아왔다.

하지만 매물이 쏟아져도 마땅히 살 만한 '큰 손'이 나타나지 않고, 증권사간 자발적 합병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시기에 통신업계 거물 KT가 등장했다. KT가 이트레이드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 매물로 등장한 증권사들의 투자설명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당장 증권사 인수에 큰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 중소형사 매물 쏟아져 "시장도 안좋고 먹거리도 없고.."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증권사는 이트레이드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다.

여기에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매각에 나설 경우 우리투자증권도 매물로 등장할 수 있고, 현대증권 동양증권 등도 모그룹 사정에 따라 나올 수 있는 잠재적 매물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대략 10개사 정도를 매물로 보고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2005년~2006년 당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기대 심리로 증권사들이 신규진입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중소형증권사들의 경우 위탁매매를 대체할 만한 수익구조가 보이지 않아 매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당국의 규제 역시 증권사들의 자생적 생존 기능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악화되는 경제 상황 속에 정부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증권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자생적인 생존 기능까지 위협받을 처지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특히 위탁수수료 이외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필수였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물건너간 것도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의 자기자본이익률(ROE)가 4~5% 수준에 머무는 상황에서는 투자할 결정할 '큰 손'이 나타날 수 없기 때문이다. 

◆ 자발적 구조조정 힘들어..신사업 열어줘야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핵심적인 부분은 IB 활성화 방안"이라며 "법안이 통과될 시 대형사의 경우 기업여신과 비상장 주식거래, 헤지펀드 시장 성장을 수반하는 프라임브로커 업무 등 실질적인 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업무영역 구분을 통한 증권업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얘기.

그러나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핵심이었던 한국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이 좌절되면서 증권 이외의 투자에 신용공여를 허용하는 방안 역시 물거품 됐다. 이에 위탁매매 위주에서 IB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증권사들의 꿈 역시 또 다시 불발된 것.

전문가들은 자통법 개정 통과 가능성 역시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발적 구조조정이 당장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년 중 업계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배승 연구원은 "적자누적 중소형 증권사의 2012 회계연도 연간실적 윤곽이 드러나는 2013년 5~6월 시기를 전후해 우선적으로 자연스러운 업계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방안이 선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내다봤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가계의 축적된 자산규모나 고령화 추세로 볼 때 갈수록 금융업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정책당국이나 업계 내부에서 이같은 시대 변화에 맞춰 대응해야하는데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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