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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갈등 심화, '아랍의 봄' 이후 최대 위기

기사등록 : 2012-12-0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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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동환 기자] 대통령의 초법적 권한을 담은 새 헌법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이집트의 민주주의 이행 과정이 '아랍의 봄' 이후 가장 큰 고비를 맞고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새 헌법을 강행 돌파할 뜻을 천명한 가운데 법조계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3일자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카이로에 위치한 헌법재판소에 운집해 건물을 봉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에 참여한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법재판소가 헌법 초안을 구성했던 제헌의회의 합법성에 대한 판단을 저지하기 위해 건물을 둘러싸고 판사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친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헌법재판소는 일단 판사들과 시민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판단을 연기하고 파업에 들어간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에 대한 법조계의 반대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앞서 이집트 판사 협회는 의장 성명을 통해 "이집트의 사법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무르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태로 이집트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이집트 일간지인 '알마스리 알요움'은 일요일자 헤드라인을 통해 이집트 상황을 화산 폭발 직전 상태로 묘사했다.

앞서 무르시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오는 15일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헌법 제정은 "피할 수 없는 의무"라고 강조하면서 "국가를 위해 더는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무르시 정부와 지지 세력인 무슬림 형제단은 법조계의 반발에 대해 과거 호시니 무바라크 대통령 시절의 부패 세력의 현 정권에 대한 반발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진보주의자를 비롯해 법조계는 무르시 대통령이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 당선이 됐지만 무슬림 형제단을 비롯해 일부 세력에 대해서만 편파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권력을 강화하려는 뻔한 술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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