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0일 "다음 정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새누리당의 '권력 나눠먹기' 비판을 차단하고 자신의 '백의종군'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선 후보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해단식을 갖고 있다. |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1시께 전북 전주시 전북대 실내체육관 앞에서 나흘째 문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서 "지난 목요일 문 후보가 새 정치를 위한 대 국민 약속을 했다. 그 약속 꼭 지키시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전 후보가 대선 후보직 사퇴 이후 '차기 정부의 임명직 사양'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후보직 사퇴 전에는 일부 언론사 인터뷰에서 단일 후보로 선출되지 않을 경우 차기 정부에서 공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는 있다.
안 전 후보가 이날 문 후보 지원 유세에서 '다음 정부 임명직 사양'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은 그가 "아무 조건 없이 (문 후보를) 도와드리기로 했다"고 밝힌 대목의 연장선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사실 안 전 후보가 지난 7일 문 후보 지원 활동에 나선 이래 던진 메시지는 크게 3가지로, 문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 배경을 지지자들에게 설명하고 새정치에 대한 변함 없는 자신의 신념을 강조하는 한편, 지지자들에게 대선에서의 투표 참여 독려를 강조한 것으로 요약된다.
문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 배경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안 전 후보는 '새 정치에 대한 문 후보의 대국민 약속'을 내세우며 조건 없는 적극 지지를 일관되게 밝혀왔다. 자신의 상징인 '새 정치' 진전을 위한 것 외에는 문 후보 지원에 어떤 다른 것도 개입돼 있지 않다는 뜻을 역설해온 것이다.
이는 안 전 후보측이 그간 안 전 후보의 '백의종군' 메시지에 따라 문 후보가 주도하고 있는 '국민연대'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혀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연대에 대한 새누리당의 '권력 나눠먹기' 비판이 점증하고 있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전폭 지원 의사를 밝히고 문 후보가 '거국내각' 구성 의지를 피력하면서 새누리당은 '문-안 연대' 갈라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안 연대' 갈라치기뿐만 아니라 '문 후보 전폭지원=권력나눠먹기' 프레임이 형성될 경우 새 정치를 기치로 내세운 안 전 후보 입장에서는 '권력 나눠먹기'라는 '구태정치'에 휘말릴 우려도 있다.
안 전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도 "후보직 사퇴 당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다시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