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저금리·저성장 시대 상당한 불확실성에 노출된 보험업계에 자본확충을 지도했다.
날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기준 자기자본(RBC)이 금융감독원의 권고기준인 15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상시감시 결과를 토대로 RBC비율이 낮은 보험사들을 상대로 증자를 지도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매월 상시감시 등을 통해 RBC비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 대해선 수시로 자본확충을 지도하고 있다"면서 "최근 경영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RBC비율이 150~200% 사이에 있는 회사들이 1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로, 은행으로 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비슷하다. 이 비율이 낮으면 보험금 지급 능력이 떨어지는 보험사로 여겨진다. 100%를 밑돌면 당국의 적기시정 조치를 받는다.
금감원은 이번에 RBC비율이 낮은 중소형 보험사에 RBC비율을 200% 이상으로 높일 것을 권고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회계 기준 자체가 통일화 방식이 되고 재무건전성에 대한 판단도 갈수록 강화되는 등 기준 자체가 강화되는 상태"라며 "가만히 있어도 REC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200% 이상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RBC비율 200% 기준을 맞추지 못한 보험사는 대부분 손해보험사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롯데손보(148.5%), 흥국화재(167.1%), 한화손보(167.9%), 하이카다이렉트(177.9%), 악사손보(190.4%) 등으로 RBC비율이 낮은 편이다. 메리츠화재(187.0%)와 LIG손보(192.5%) 등 대형사의 RBC비율도 200%에 다소 못 미친다.
금감원은 RBC비율이 낮은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증자에 나설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롯데손보, 흥국화재를 포함해 RBC비율이 낮은 보험사들이 12월 중이나 1월 초까지는 증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