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한화그룹이 해외 바이오사업 인수를 위한 투자자금 3000억원을 확보했다. 교직원공제회와 산업은행과 함께 해외 M&A 사모펀드(PEF)를 조성한 것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교직원공제회와 손잡고 해외 M&A펀드 3000억원을 설정했다.
교직원공제회도 대기업과 매칭해서 해외 M&A펀드를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그룹이 600억원을 내고, 교직원공제회와 산업은행이 각각 1800억원과 600억원을 출자한 이 사모펀드는 한화인베스트먼트와 산은이 운용을 맡았다.
한화그룹이 한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실질적으로 인수대상 기업이나 사업을 물색하는 등 이 사모펀드운용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더불어 한화그룹은 전체 펀드의 20%만 부담함으로써 유사한 다른 사모펀드에 비해 훨씬 큰 자금조달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이 펀드는 연기금과 기업이 매칭해서 출자한다는 면에서는 국민연금의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프로그램 (CPP) 펀드와 비슷하지만, 기업의 출자 부담면에서는 20%로 CPP펀드의 50%보다 훨씬 낮다.
한화그룹은 이 때문에 교원공제회를 택했다. 이제 한화그룹은 이 해외 M&A 펀드를 등에 업고 해외의 BIO분야 사업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 IB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당초 국민연금과 CPP펀드 조성을 시도했지만 더 유리한 곳을 택한 것"이라며 "그룹내 한화케미칼의 사업 즉 신소재나 바이오 분야 M&A가 이 펀드의 타겟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를 피했지만, M&A성과는 바이오 분야에서 나타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한편, 이번 사모펀드는 손실이 나더라도 교원공제회가 연 7%수준의 수익을 우선 배당받는 구조인 반면 CPP펀드는 손실이 날 경우 기업이 손실의 50%까지 우선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이 교원공제회를 택한 또 다른 배경으로 이같은 수익보전 조건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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