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한국 경제는 금융 위기 발생 이후 침체를 극복한 몇 안 되는 선진국이며 기업 실적 변동성도 과거와 달리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글로벌 투자자들의 잘못된 인식 전환이 요구되는 곳이라고 미국 월가 유력 투자전문지가 지적했다.
15일자 배런스 온라인 최신호는 기사를 통해 한국의 주식 평가 수준은 2012년 기업 실적 대비 9배에 불과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증시에서 가장 저렴하지만, 투자자들의 잘못된 선입견이나 인식이 뿌리 깊은 것이 올바른 투자 판단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은 10.4배이며, 일본은 14.1배 그리고 인도는 14.6배에 달한다.
배런스는 한국 경제가 세계 11위 경제로 도약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경기순환에 민감한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만 선호하는 특징이 있고, 한국이 재벌의 지배구조로 기업이 투자자를 무시하고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있는 등 지리적으로도 불리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이어 한국 기업의 자본 대비 순부채 비율이 과거 300%가 넘었지만 2011년 말 현재는 44%로 떨어졌고, 90년대 기업 실적 변동성이 주변국에 비해 180%나 높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20%나 낮은 상황이 됐다는 씨티그룹 마커스 로스젠의 분석을 소개했다.
로스젠은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은 14%로 전 세계에가 가장 인색한 수준이지만 주주 구성이 점차 국제화되면서 주변국을 따라가기만 해도 27%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한국 사회의 노령화에 따라 청장년층 비율이 현재 12.6배에서 2020년까지 5.4배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기업이 투자자 유치를 위해서라도 배당 성향을 높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배런스는 한국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에서 보이듯이 수출 경쟁력 뿐 아니라 문화적인 면도 부상하고 있다면서 또한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같은 수출 대기업 뿐 아니라 현대홈쇼핑이나 롯데쇼핑 그리고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 등과 같은 방어적 내수주에도 주목하는 '바벨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