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STX그룹이 매각키로한 STX팬오션에 싱가포르의 케필(Keppel)그룹 등 해외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STX팬오션은 국내보다는 외국으로 팔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해운업계는 STX팬오션과 같이 불황에 놓여 인수여력이 부족한 반면 STX팬오션은 싱가포르 증시에도 상장돼 있어 해외투자자들에게 그룹상황이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에 대해 싱가포르의 케필그룹 등 해외기업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STX그룹은 이번주에 자문사를 정하고 바로 STX팬오션의 구체적 매각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선 IB업계는 국내 해운업계가 STX팬오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고, 대기업 등에서도 해운업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의 케필그룹이 IB업계에서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케필그룹의 규모는 그룹전체 연매출 수준은 약 13조원이고, 그룹 조선해운 관련회사인 Keppel Offshore & Marine은 연매출이 약 8조원 수준이다.
한 IB관계자는 "STX팬오션이 싱가포르 주식시장에도 상장돼 있어 케필그룹이 이미 STX그룹 동향에 익숙할 것"이라며 "STX팬오션이 외국으로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IB업계에서는 이미 글로벌 IB가 매각 자문사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안과 관련해서 STX의 신속한 자율 추진을 위해 산은이 이번 매각에서 자문업무를 맡지 않고 한걸음 뒤로 물러나 있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TX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산업은행은 STX그룹이 부실로 이어질 경우 충당금 부담 등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강만수 KDB금융 회장은 이미 STX 강덕수 회장을 만나 신속한 자구노력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STX에 대한 지원 비중은 은행권의 STX그룹에 대한 여신 약 10조원의 4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