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경기 부양과 디플레 타개를 내세운 아베 신조의 자민당 집권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은 추가 완화정책을 발표했다.
아베 차기 총리의 물가 안정 목표 상향 설정 제안에 대해서는 '차기 회의'에서 검토하겠다는 식으로 가능성만 열어뒀다.
20일 BOJ는 이틀 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기존의 0~0.1% 수준으로 동결하는 한편 자산 매입 및 대출 프로그램 규모는 101조 엔으로 종전보다 10조 엔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아베 신조 차기 총리가 정책 공약으로 내세운 물가 목표 2%로 상향 조정에 관해서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다음 통화정책 회의에서 '중장기 물가안정에 대한 이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BOJ는 중장기 물가안정 이해에서 명시적 '모쿠효(목표, 目標, target)'가 아닌 어떤 노력의 종착지 혹은 예상지점을 뜻하는 '모쿠도(목도 目途 goal)'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지점은 0%~2% 범위로 이해되면서 약 1% 내외의 '모쿠도'를 설정하고 있다. 아베 차기 총리는 '목표'라는 용어 사용과 함께 명시적 2% 목표 수준으로의 상향 제시를 주장하고 있다.
BOJ는 10조 엔 매입 확대의 내용은 장, 단기 국채매입을 약 5조 엔씩 확대하는 것으로 했고, 결정은 만장일치로 내려졌다.
이미 매입된 자산 규모(65조 엔)를 제외한 나머지 36조 엔은 내년 말까지 12개월에 거쳐 매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은행 초과지준 부리율을 0%로 인하하자는 이시다 코지 BOJ 정책심의 위원 제안은 8대 1로 부결됐다.
BOJ는 성명을 통해 “일본 경제가 물가 안정과 더불어 지속적인 성장으로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완화 정책을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BOJ는 일본 경제가 추가로 약화됐으며 한동안은 이 같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