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STX그룹이 이태리 조선업체인 핀칸티에리에 STX OSV를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자금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STX그룹은 일본 오릭스에 STX에너지의 지분 매각으로 약 36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에 이어 이번에 매각키로 한 7680억원을 합칠 경우 총 1조128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초 STX의 2조5000억원 자금 조달 계획을 감안하면 절반에 밑도는 수준이지만 적지않는 성과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시장의 불안한 시각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에너지, OSV 둘만으로도 내년 만기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OSV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얼마를 갚을지 미정이지만 일부 부채를 갚고 나머지는 경영 자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STX OSV 매각을 계기로 STX그룹의 재무개선 이슈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심사로 급부상한 STX팬오션은 해외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STX OSV 매각에 따라 STX팬오션 매각에도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STX팬오션이 싱가포르 주식시장에도 상장돼 있어 케필그룹이 이미 STX그룹 동향에 익숙할 것”이라며 “STX팬오션이 해외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TX 측은 STX팬오션의 가치를 약 1조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순자산 규모가 2조 넘는 아시아 탑 벌크선사인데다 매출이 현재의 3분의 1밖에 안 되던 범양상선 시절에 STX가 4000억원에 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STX는 향후 ▲STX팬오션 매각 ▲STX다롄 자본유치 ▲STX중공업과 STX메탈의 합병 ▲해외자원개발 지분 매각 등 추가 재무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STX그룹의 금융권 대출규모는 10조원 안팎이며 연간 1조20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