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newspim

민주당 내 주류 vs 비주류 일단 봉합…불씨는 여전

기사등록 : 2012-12-24 19:3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인적 책임론 터져 나올 수도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내에서 대선패배의 책임을 매개로 터져 나오던 친노(노무현)와 비노계파의 갈등이 24일 봉합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246호실에서 비공개로 열린 민주통합당 당무위원회의에 의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의를 개최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가 대표대행으로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명할 권한이 있는 지 해석을 내릴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그동안 속으로만 끓어오던 친노와 비노의 갈등은 문재인 대표대행의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시발점이 돼 비주류 측의 불만이 촉발됐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문 전 후보)이 당을 수습할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게 불가하다는 것이다.

비주류는 문 대표대행의 임명 없이 조속히 원내대표를 뽑아 비대위원장을 겸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주류는 문재인 전 후보가 임명권을 갖고 우선 비대위원을 선임한 뒤 시간을 갖고 이후에 원내대표를 뽑자고 맞섰다.

당내 기득권을 쥐고 있는 주류는 당분간 시간을 끌며 '친노심판'에 대한 열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보였다. 반면 비주류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단숨에 밀어붙여 기존 지도부를 갈아치우려는 의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갖고 거수를 통해 45:37로 현재 공석 중인 비대위원장을 원내대표가 겸임하기로 결의했다.

이로써 현재 터져있는 상처는 일시적으로 봉합된 듯 보인다. 어쨌든 다수 의견으로 결정한 것이고 거수에 불참한 의원도 적지 않지만 5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이 반대 목소리를 내기는 정황상 힘들기 때문이다.

◆ 인적 책임론 남아…불씨는 남아있어

1차적으로 봉합된 듯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인적 책임론이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비노 일각에서는 대선패배의 책임이 있는 친노인사가 당의 전면에 서면 안 된다고 일갈해 왔다.

김영환 의원은 대선일기를 통해 "대선 평가를 하고 당을 새롭게 세워야 할 자리에 대선책임이 있는 사람을 앉힌다면 어찌 되겠느냐"며 "대선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당분간 당의 전면에 서거나 당무에 관여하지 말고 조용히 떠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직접 문재인 대표대행을 겨냥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당무위원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문 전 후보에 의원직 사퇴 등 추가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있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가 강하게 나오더라"고 답했다.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인적 쇄신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의원총회-당무위원회 연석회의에서는 인적 책임에 대한 언급은 적었다는 한 배석자의 전언이다.

민주당 내 한 인사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오늘 '대선에서 가장 열심히 일 한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결국 선대본부장 등 요직을 맡은 사람이 물러나란 표현"이라며 "정치적 책임일 수밖에 없는데 의원직을 사퇴할 것도 아니고 선대본부도 이미 해산을 했으니 남은 방법은 당권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평의원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씌워낼 일은 아니지만 인적 책임은 누군가 져야한다"고 피력했다.

◆ 문재인, 비대위원장지명권한 없어…원내대표가 겸직

앞서 당무위원회에서는 문 대표대행이 비대위원장 지명 권한이 없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아울러 새로 선출 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키로 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당무위원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문 전 후보가 위임된 대표의 법적·통상적 권한은 유효하지만 비대위원장 선임과 지명은 법적·통상적 대표권한과 다른 것이므로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대행도 앞서 노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비대위원장직을 지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당무위원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비대위원장 지명 권한 행사를 하지 않겠다며 권한을 내려놨는데 무슨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느냐"며 "여기에서 우리가 더 얘기한다는 건 부관참시"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표대행의 임명권이 없음으로 유권해석이 나옴에 따라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다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기로 결정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당무위원회 연석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현재 공석 중인 원내대표 선거는 연내에 하는 것으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에 권고하고 원내대표의 임기는 당헌·당규에 따라 잔여임기(내년 5월까지)로 한다"며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겸임하기로 결의했다"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