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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4대천황`, 내년 경계넘는 전쟁 심화된다

기사등록 : 2012-12-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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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정보기술(IT) 업계의 공룡들에게 요즘 고유의 영역이란 없다. 소프트웨어니 하드웨어니 검색이니 하는 식으로 주력 사업을 한정짓는 건 구식. 선 넘고 들어가 전방위로 경쟁하는 것이 대세다.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IT 업계 4대 천황들은 올해 특히 그랬다. 그리고 각 영역을 넘나드는 이들의 경쟁은 내년엔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하드웨어와 검색 부문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상했다.

오퍼스 리서치의 그렉 스털링 애널리스트는 "대형 IT 업체들은 모두 서로의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종의 토지 수탈(land grab)은 진정한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애플, 수성에 주력할 듯

삼성전자, 아마존 등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은 내년을 수비, 수성의 해로 보내야 할 수 있다.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애플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 비중은 15%였다. 1분기 23%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진 것.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가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것도 시장을 독식하던 애플에겐 큰 숙제. 애플은 더 작고 더 싼 태블릿PC들에 대항하기 위해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기도 했다.

공식적인 언급은 없지만 애플의 차기 승부수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애플TV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현재 셋톱박스 및 케이블 업계와 물밑에서 애플TV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인식 검색 서비스 시리(Siri)를 강화하는데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쿼리(질의어) 수를 훨씬 늘리는 식이다. 이를 위해 아마존에서 검색 부문을 담당했던 윌리엄 스테이셔를 모셔오기도 했다.

◇ 문어발 구글 `바쁘다 바빠` 

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
구글은 검색 엔진, 유튜브, 모바일 결제 서비스 구글 월렛 등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올해 캔자스시티에 시범 설치한 초고속통신망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조에도 공을 들일 계획. 궁극적으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해 각 가정에서 웹을 통해 쓸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인터넷 세계에선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의 추격을 막아야만 한다. 유통업체들과의 손을 잡고 내년엔 당일 배송이 가능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아마존에 대적하고, 지메일과 구글 검색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글플러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페이스북과 경쟁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내년엔 무인 자동차 소프트웨어 구글카를 하드웨어로 구체화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와 제휴를 추진할 것이며, 쓰는 안경에 정보를 얻고 처리하는 기능을 입히는 글래스(Glass)도 내년엔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페이스북, 스마트폰-전자상거래 강화 `주목`

페이스북은 올해 기업공개(IPO)에 힘을 쏟았다면 내년엔 SNS를 모바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아직 페이스북이 직접 하드웨어 사업에 진출하게 될 지 여부나 시기 등은 미지수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폰 루머와 관련해 "그건 잘못된 전략"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업계에선 페이스북이 HTC 등 기기 업체들과 긴밀하게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이 검색 서비스를 강화할 것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를 전자상거래와 연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 방향이 될 것이다. 얼마 전 페이스북 이용자가 상품을 사서 선물하면 이를 받을 친구에게 알림이 뜨고 상품은 우편으로 배달되는 형태의 서비스 기프트(Gift)가 시작됐고, 페이스북이 얼마나 많은 제휴를 맺느냐에 따라 아마존을 크게 위협할 수도 있다.

◇ 아마존폰 드디어 나오나

내년 아마존은 오랫동안 루머로만 떠돌았던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인가.

아마존이 이미 아시아의 기기 제조사들과 스마트폰을 시험해 왔고 내년 초 이를 출시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아마존의 킨틀 파이어로 쌓은 하드웨어 경험을 강화할 수도 있고, 앱스토어 시장을 통한 수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으니 설득력이 있는 얘기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 시장은 물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강자였던 삼성전자의 시장까지도 잠식할 수 있다. 아마존은 저가 제품으로 승부할 것으로 보이는데, 웹사이트를 통한 전자책(e-book), 게임, 앱 시장을 넓힌다는데 의의가 있어 보인다. 이를 통해 점점 오프라인 매장에선 상품을 살펴보기만 하고 결국 온라인으로 구매하게 되는 이른바 쇼루밍(Showrooming) 현상은 강화될 것이다. 

또 현재의 태블릿PC 킨들파이어의 단점도 보완해 결국 이용자들이 아마존의 콘텐츠 생태계(eco system)에 더 강하게 묶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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