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박근혜 정권 출범을 앞두고 요즘 금융권 굴뚝에선 CEO(최고경영자) 교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상반기에 ‘뉴 페이스’로 바뀐다는 설이 그것이다. 이제 막 인수위원회가 시작하는 단계지만 CEO 교체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첫 주자로 우리금융지주 차기 CEO는 000씨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이를 기폭제로 정권이 힘을 쓸 수 있는 금융그룹 수장 자리 교체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는 해석도 돌고 있다. 특히, 교체설 굴뚝 근처에선 한동안 잊혀졌던 금융권 인사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을 시작에 따른 금융권 첫 인사 화살은 우리금융을 유력하게 향하고 있다. 공적자금을 받고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이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최고경영자 스스로 물러나는 일이 있었고 이 자리를 유력 인사가 차지했다. 노무현 정권 때는 대통령의 친인척이 임원 자리에 앉았고 정권 교체기에 박병원 전 회장(현 은행연합회장),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 등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임했다.
박근혜 정권이 다음 달 출범하고 논공행상(論功行賞)이 본격화되면 금융권에서는 주요 금융그룹 CEO 자리가 노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적으로 CEO 교체설이 나도는 우리금융은 3월 정기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데, 이 때를 기점으로 차기 회장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곧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있다. 통상 6주가 소요된다.
유력 후보로는 이 모 전 우리은행장이 떠오른다. 아직 60대인데다 박 당선인과 대선 전부터 가까웠고 금융정책에 대한 조언도 해왔다고 한다. 또 최근 부상하고 있는 서강대 출신들의 모임에서 가장 신임을 얻고 있다고도 한다. 특히,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모 전 행장은 박 당선인이 대통령 선거하기 전부터 가까운데다 주변의 신임도 두터워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유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솔솔 흘러나오는 우리금융 CEO 교체설은 앞으로 KB금융그룹, 산은금융그룹으로 확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낙하산은 없다”는 박 당선인의 약속이 금융권에도 해당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