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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최대석 사퇴' 뒷처리 미숙…추가 인선도 미정

기사등록 : 2013-01-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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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통·깜깜 인수위" 비판에 "일신상의 이유"만 반복

[뉴스핌=노희준 기자]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대석 전 외교국방통일 분과위원의 갑작스러운 사퇴를 두고 매끄러운 뒷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퇴 배경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데다 공석된 자리에 추가 인선을 할지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인수위 활동 기간을 감안하면 외교국방통일 분과의 인수 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14일 오후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고용노동부와 외교통상부 업무보고 결과를 브리핑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추가 인선에 대해 "아직 후임 인선에 대해서는 당선인이 결정된 바 없다"면서 "결정되는 바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진 부위원장은 이어 '결정된 바가 없다는 얘기는 후보군은 압축됐다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인수위원은 24명 이내로 하기로 돼 있다"며 "추가로 (인선) 결정을 할지 공석으로 할지는 아직 (박근혜) 당선인이 결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전 위원의 사퇴로 인한 공석을 어떻게 처리할지조차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외교국방통일 분과의 업무 공백이 초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문위원, 실무위원도 있어 업무보고는 잘 될 것"이라며 "그냥 그렇게 알아달라"고만 했다.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입안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사의 갑작스러운 공백을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으로 메울 수 있다는 말이다.

최 전 위원의 사퇴 배경에 대한 언론의 집중적인 취재에도 '일신상의 이유'라는 '도돌이표'만을 반복하고 있는 인수위 태도에도 국민과의 소통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인수위원들은 이날 오전 인수위 사무실 앞에 최 전 위원의 사퇴 배경에 대해 한 마디라도 듣기 위해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에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동문서답을 하며 별관 속으로 몸을 숨겼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도 이날 오전 이뤄진 브리핑에서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누구도 인사 문제로 인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나름대로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 때문에 배경 설명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사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야당들은 일제히 최 전 위원의 사퇴 배경에 대한 설명을 촉구하는 브리핑이나 논평을 쏟아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 전 위원의 사퇴에 '침묵'하는 있는 인수위를 향해 "당당하고 떳떳하게 밝히면 될 일인데 이렇게 산성을 쌓아서 인수위가 제 할 일을 할 수 있을지 답답할 뿐"이라며 "전말을 소상하게 밝히는 길이 현명한 처신이 아닌가 싶다"고 조언했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인수위는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밝히고 함구해 또 다시 불통 인수위, 깜깜 인수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인수위는 스스로 불필요한 논란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최 위원의 사퇴 배경에 대해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지안 진보정의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여러 뒷말이 나돌고 있지만,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로 미뤄볼 때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석연찮은 인수위원 사퇴마저 '밀봉'한다면, 박 당선인 인수위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인수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진 부위원장은 공식 브리핑 이후 취재진과 백그라운드브리핑도 갖지 않은 채 사라졌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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