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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유증..홍콩계 "2700억 쏘겠다" 제안서

기사등록 : 2013-01-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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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룩셈부르크계는 제안서 제출 안해

[뉴스핌=이강혁 기자] 자본유치를 위해 쌍용건설이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홍콩계 투자자가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참여하겠다는 금액은 2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의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달 홍콩과 룩셈부르크에 각각 거점을 두고 있는 외국계 부동산개발업체 2곳을 적격예비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이들 후보들은 그동안 총 6주간의 정밀실사와 임직원 면담을 진행해 왔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와 매각주간사인 삼성증권, 쌍용건설 등에 따르면 홍콩계 투자자는 지난 17일 오후 이같은 내용을 담아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업체가 적어낸 유상증자 참여금액은 2700억원 정도로 전혀졌다. 함께 정밀실사를 벌여왔던 룩셈부르크계 투자자는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쌍용건설 측은 민간방식으로 진행되는데다 자본유치가 절실한 만큼 홍콩계와의 최종 계약을 체결하기 이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제안서 접수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2월 초순까지는 참여하겠다는 투자자와 계속 협상을 진행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면서 "반드시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룩셈부르크에 거점을 둔 업체가 아예 안들어오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예정했던 일정에는 일단 홍콩계 업체만 제안서를 제출했다"면서 "이 업체는 실사 과정에서도 임직원들과 개별 인터뷰를 진행할 정도로 의지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홍콩계 투자자가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쌍용건설 유상증자는 성공 가능성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현재 38.75%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단과 본협상이 잘 이루어지면 쌍용건설은 늦어도 다음달 중순 이전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본계약 체결 이후 자본납입이 이루어지면 2월 말 이전 신주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홍콩계 투자자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다. 다만 동남아 시장에서 상당한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화교자본의 그룹사가 뒷배경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밀실사 기간 중 회계법인 선정 등에 20억원을 지출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한다.

홍콩계 투자자가 이번 유상증자에 최종 선정되면 이 업체는 쌍용건설 지분 64% 가량을 확보하고 1대 주주에 올라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500억원 가량인 쌍용건설의 자본금은 3200억원으로 늘어난다.

당초 쌍용건설은 최소 1500억원, 최대 2500억원까지의 외부 자본을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홍콩계 투자자가 2700억원의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유동성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다음주 초부터 시작되는 본협상에서 향후 투자수익이나 경영권 행사 문제, 임직원의 고용승계 등에 대해 논의가 시작되면 참여금액은 다소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게 IB업계의 판단이다.

특히 홍콩계 투자자가 협상과정에서 지난해 지원된 2000억원의 채권단 부채를 출자전환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어 이 문제가 어떻게 협의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우리은행·산업은행 등 5개 채권은행은 지난해 10월 운영자금 용도로 1300억원을 빌려준 바 있다.

또, 현재 최대주주인 캠코가 10%대 초반으로 낮아지게 되는 지분을 향후 새로운 대주주에게 넘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어떤 협상이 이루어지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쌍용건설 매각작업 일지>

-2008. 7. : 동국제강 컨소시엄과 우선협상대상자 MOU 체결
-2008. 12.: 의무불이행으로 MOU 해제
-2011. 7. : 매각주간사 선정(언스트앤영-신한금융투자)
-2011.12. : 매각 공고-> 1인 입찰로 유효입찰 불성립(2012.2.14)
-2012. 3. : 매각 공고-> 최종입찰대상자 2개사 중 1개사 입찰 포기
-2012. 5. : 매각 재공고-> 예비입찰한 3개사 모두 최종입찰 포기(6.15)
-2012. 6. : 수의계약 공고-> 우섭협상대상자 이랜드컨소시엄 선정(8.2)
-2012. 8. : 이랜드와 가격조건 등 이견으로 협상 결렬
-2012.12. : 자구계획 차원으로 자본 유치 형식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공고
-2012.12. : 예비투자의향서 제출(홍콩계, 룩셈부르크계 2곳 적격후보자 선정)
-2013. 1. : 홍콩계 투자자 본입찰제안서 제출
-2013. 2. : 신주발행 및 자본납입 예정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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