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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패배 원인 찾기 골몰…"성찰이 우선"

기사등록 : 2013-02-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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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 워크숍서 계파정치·단일화 함몰·전략 부재 등 쏟아져

[뉴스핌=함지현 기자] 1일 열린 민주통합당 워크숍에선 선거패배의 원인을 당 내부에서 찾고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계파정치와 단일화에 함몰, 전략과 정책의 부재 등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

1일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워크숍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시스]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충남 보령에서 1박2일간 일정으로 열린 '혁신과 도약을 위한 민주통합당 워크숍'에서 대선평가 기조발제를 통해 "현재 민주당은 큰 병에 걸려있다"고 힐난했다.

한 교수는 "틀림없이 이길 것으로 생각했던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면밀히 성찰하고 방향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밟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과정이 없었다. 집단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터졌는데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결방법으로 '책임'과 '근본적 문제 해결'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책임질 사람이 스스로 책임을 져서 내부적으로 신뢰가 일어나야 한다"며 "당이 여러 파벌로 나눠 신경과민적 반응을 보이기보다 하나로 뭉치는 역량이 있어야 사람들이 기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의 기득권을 놓아 달라는 요구가 용솟음쳤지만 과연 기득권을 내려놓는 작업을 얼마나 했느냐"며 "그것으로 인해 어떤 상처를 줬는가를 살펴보고 '내 탓이오'라고 얘기하고 (계파에 상관없이) 같이 손잡고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순서"라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사람만 바뀐다고 해서 조직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중요한 것은 당이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잘못된 관행이나 습성, 체질 등을 정확히 보고 고치려는 운동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잘못된 행동이 뭔지, 왜 이 결정이 잘못됐는지를 명확히 규명하는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밖에도 단일화에 집중한 것과 정책과 전략의 부재, 프레임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석현 의원은 자유토론에서 "단일화가 이슈가 됐던 점을 반성했어야 한다"며 "단일화보다 국민의 마음에 파고드는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단일화만 되면 당선된다는 겸손하지 못한 생각을 가진 것이 패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당의 계파정치가 너무 심하다"며 "계파를 뛰어넘어 통합해 가면서 하나로 힘을 모아낼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하는데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누가 옳으냐에서 누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느냐로 생각이 옮겨간 것 같다"며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고 만족시키는지 국민의 귀에 쏙쏙 들어갈 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자인 김재홍 전 의원은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 시너지를 만들어야 이길 수 있는데 과연 그렇게 했느냐"며 "경제민주화 등 정책에서도 국민의 삶에 구체적으로 연결되는 내용이 개발됐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전략에서도 2030만 중시했지 50대, 60대의 인구구성 변화 및 정치의식 변화를 고려했느냐"며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가 있는 지역에서 패배한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히 설명이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 요구도 많았고 후보 주변 이너서클이 많이 작용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실세 핵심이 집권하면 임명직 진출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왜 못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정희 의원은 민주당이 당 소속 인사의 종합편성채널 출연을 금지시킨 것을 한 요인으로 꼽았다.

전 의원은 "종편의 탄생·운영과 상관 없이 선거는 이기기 위한 게임"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하루종일 틀어놓고 보는 좋은 선전의 도구를 포기해 버렸다"고 탄식했다.

민주당은 이번 워크숍에서 끝장 토론을 통해 대선 패배 원인을 진단하고 앞으로 당이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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