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지난 12월말 이후 순항 해온 다우지수가 급기야 1만4000선을 넘어섰다. 시장의 현재 분위기로 보아 '황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고점을 향해 전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에는 경제 지표가 별로 없다. 어닝시즌도 2월의 첫번째 주일을 고비로 끝자락으로 들어선다. 다시 말해 황소를 쓰러뜨릴만한 자료가 별로 없다.
하지만 여기도 함정이 있다. 뉴스가 워낙 없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퀘스터(sequester)' 즉 자동예산삭감으로 쏠릴 수 있다. 2월말까지 의회가 조치를 마련하지 않을 경우 3월 1일을 기해 자동적인 예산삭감이 시작된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시퀘스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시장 한 켠에는 이에 대한 우려가 도사리고 있고, 이같은 우려는 언제건 급속히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의회가 신년벽두에 재정절벽 위기를 일단 뒤로 밀어낸 후 시장은 순탄가도를 달려왔고 다우지수는 7% 상승했다. 이후 의회가 채무한도 협상을 5월까지 연장하자 안도 랠리가 촉발됐다.
다우와 S&P500지수는 고점을 되찾았고 사상최고가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그러나 바로 눈앞에 보이는 사상최고가에 도달하기 위해선 경제신호가 개선되고 있다는 추가 신호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최근 지표흐름은 엇갈렸다. 미국의 1월 ISM 제조업지표는 예상보다 강력했지만 비농업부문 일자리 증가는 15만7000개에 그치며 기대치에 다소 못미쳤다.
경제가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역풍을 맞고 있다는 것도 황소가 사상 최고가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먼저 1월 1일 부터 급여세가 올랐고 가솔린 가격도 급등했다. 무연 가솔린의 전국 평균가는 1주일 전의 갤런당 3.33달러에서 3.46달러로 뛰었다.
이번주에는 ISM 비제조업(서비스업) 지표가 발표된다.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는 목요일로 예정되어 있다. 소비자들의 지출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체인 스토어 매출도 관심거리다.
디즈니, BP, 비자 등 기업어닝발표도 줄을 잇는다.
기업 어닝외에 유럽쪽 사정 지켜보아야 한다. 지난주 금요일 유로는 201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37달러를 찍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목요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가 열리고 회의를 마친 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언론 브리핑이 열린다. 이번 정책회의에서 ECB는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드라기의 발언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