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박근혜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현오석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잘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현 원장에게는 현재 증여세 탈루와 본인 및 아들에 대한 병역관련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먼저 현 내정자는 지난 1989년 서울 반포에 있는 40평대 아파트를 구입한 뒤 2005년 당시 20대였던 딸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7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내정된 현오석 KDI 원장이 서울 동대문구 KDI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당시 실거래가로 15억원 수준의 아파트라 증여세를 4억2800만원을 내야 하지만 이 아파트를 담보로 약 3억원의 대출을 받아 증여세가 3억800만원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증여세는 아파트 실거래가에서 담보대출 액수를 뺀 금액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에 대해 현 내정자는 "자녀의 부담 없이 아파트를 증여하기 보단 일부는 자녀부담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고 자녀부부가 판사·변호사로 재직하면서 5년 동안 이를 상환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현 내정자와 현 내정자 아들은 모두 병역과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다.
현 내정자는 결핵성 골수염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고 보충역(방위)으로 13개월 복무하고 일병 제대했다. 현 내정자측은 서울대병원에서 2차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현 내정자의 아들은 2004년 10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했다.
현 내정자측은 "2003년 디스크로 4급 판정을 받은 후 2004년 6월 디스크 수술을 했다"며 "2004년 10월부터 전공(전자공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다"고 밝혔다.
현 내정자는 또 현재 살고 있는 분당 파크뷰 아파트 입주 과정 의혹에 대해서는 "1차 분양 탈락 후 미분양 평형의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통합당은 이 같은 각종 의혹 외에도 '성장중시 시장경제주의자'인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기조인 경제민주화와 맞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내에서는 일단 관료 출신이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것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직에서 국장 경험밖에 없지만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KDI원장을 4년이나 재직하면서 실물경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새 정부 초기에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약해 보이고 청와대 경제수석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오석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국고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떠났다가 2009년 KDI 원장으로 복귀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