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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허태열 비서실장 인선 '장고 끝 악수'"

기사등록 : 2013-02-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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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 일본 골프여행·섹스프리 발언 등 과거 행적 겨냥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은 18일 박근혜 정부의 첫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허태열 전 의원에 대해 과거의 행적과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고뇌 끝에 나온 최악의 인선"이라고 혹평했다.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사진=네이버>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허 전 의원은 2008년 광복절에 일본으로 골프여행을 갔던 장본인으로 문제가 되자 '구마노라는 세계문화유산을 보러갔다'는 어처구니없는 해명을 했었다"며 "광복절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의미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생각조차 없는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2009년 7월 부산에서 열린 국정보고대회 자리에서는 '민주당은 빨갱이의 꼭두각시다. 지난 10년간 깔아 놓은 좌파들의 인프라를 걷어내려면 한나라당이 20년간은 집권해야 한다'라는 시대착오적인 막말로 국민을 경악케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10년 11월 국회 세미나 자리에서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지역을 만들어 중국과 일본 15억 명의 인구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며 "입에 담기조차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2012년 3월, 허 전 의원의 동생이 공천대가로 5억 원을 받은 혐의로 고발됐는데 동생과 의절한 상황이라고 황당한 해명을 했다"며 "이 사건으로 허 전 의원의 동생은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박 당선인의 인사 시스템도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인재가 이렇게도 없는지 국민들은 궁금할 따름"이라며 "박 당선인이 약속했던 국민통합과 소통을 위해서는 인사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에 대한 희망을 꺾어버리는 인사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줄 뿐"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청와대 발표에 대해 "국민대통합과 대탕평의 원칙은 어디로 갔느냐"며 인사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박 당선인은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허 전 의원과 인수위 출신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를 각각 비서실장과 국정을 통할하는 정책을 만들 국정기획수석에 지명했다"며 "사실상 혼자서 국정을 통할하겠다는 친정체제 의지를 표명한 것이 아닌지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오늘 발표된 청와대 비서실장과 3명의 수석 모두 특정 대학 출신으로 인사에서 지역과 학력, 세대안배 등을 평소 강조해온 박 당선인의 국민대통합, 대탕평의 원칙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청와대 참모진이 특정 대학 출신 인사로 채워지는 것은 국정운영이나 인사가 편향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발표된 4명의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성균관대 출신임을 지적한 것이다.

정 수석대변인은 "당선인의 예스맨 인선, 대탕평 무시 인선에 대해 걱정스럽다"며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의 대전환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당선인은 이날 청와대 비서실장에 허 내정자, 국정기획수석비서관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위 간사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 민정수석에 곽상도 전 대구지검 서부지점장, 홍보수석에 이남기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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