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8일 박근혜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일부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이콧 논란과 관련, "절차를 밟아 청문회는 열어주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국회법에 따르면 청문회는 해야 하고, 계속 청문회를 하지 않으면 법률 위반 문제가 나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제가 있으면 있는 대로 (장관 후보자) 본인이 해명할 수 있게 하고 나중에 국민과 국회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장관 후보자 일부를 두고 새누리당 지도부 내부에서 인사청문회 전 용퇴 종용과 청문회 강행 등 서로 다른 주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후자('청문회 강행)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언급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심재철 최고위원과 유기준 최고위원이 차례로 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용퇴론'과 '청문회 실시' 등의 주장으로 부딪힌 바 있다.
심 최고위원은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무슨 고구마 줄기도 아니고 자고나면 문제사안이 하나씩 줄지어 터저나오고 있다"며 더 이상 새 정부에 부담주지 말고 자진사퇴하시기 바란다"고 김 후보자 용퇴를 촉구했다.
그는 "오늘 아침 보도만 봐도 군사지역에 막대한 땅을 매입해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20여개에 달하는 의혹만이라도 용퇴할 조건은 충분하고도 넘친다"고 지적했다.
이날 동아일보는 김 후보자가 일선 부대에 근무할 당시 부대에 인접한 군사시설보호구역 땅을 매입해 80배 이상의 차익을 남기고 되판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심 최고위원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유 최고위원은 "우리 당 일부에서 야당 일부와 비슷한 주장을 하는 목소리가 나와 안타깝다"면서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새 정부를 출범시킨 여당으로서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게 마땅하다"고 심 최고위원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