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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 이자, 세금으로만 4500억원 탕진..자본금 45% 증발

기사등록 : 2013-03-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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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600억 날리고 빚 1000억원..박해춘 회장은 3년간 19억원 받아

[뉴스핌=이동훈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과도한 금융 차입으로 좌초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업이 진행된 5년간 금융이자로 나간 돈만 2400억원. 여기에다 토지 취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의 세금도 2000억원이 넘었다. 자본금의 절반이 넘는 돈을 이자와 세금으로 탕진한 것이다.

결국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30조원이 넘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사업이 좌초된 근본 주요 원인이 된 셈이다.

14일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금융이자로 2400억원 정도를 날렸다.

토지를 매입할 돈이 없어 2011년 2조4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ABS)과 자산담보부기업증권(ABCP)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초기 자본금 1조원의 24%에 달한다.
 
드림허브는 자본이 부족해 사업이 막히자 CB(전환사채) 2500억원를 발행해 자본을 늘리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 때문에 자금줄이 막혀 시간이 갈수록 이자 부담은 늘었다.

당초 드림허브는 코레일의 지급보증을 통해 총 8차례에 걸쳐 ABS·ABCP를 어렵지 않게 발행했다. 하지만 이자율은 연간 5~6%대 고리로 지출한 연간 이자는 1200억원 안팎에 달한다.

세금도 부담이 됐다. 드림허브는 토지를 사들이면서 취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했다. 토지의 취득세율은 4%로 이미 지불한 토지값을 고려하면 취득세로 1100억원가량을 썼다. 종합부동산세는 연간 120억원 수준이다. 

운영비도 적지 않았다.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AMC) 회장은 지난 2010년 취임한 이후 3년간 받는 연봉만 19억8000만원이다. 빚을 얻어다 잔치를 벌인 셈이다.

자본금만 날린 것이 아니다. 드림허브가 지난 5년여간 사용한 자금은 총 1조5661억원 규모다. 자본금 1조원을 비롯해 1차 CB(전환사채)발행 1500억원, 코레일이 지급한 랜드마크빌딩 1차 계약금 4161억원 등이 드림허브에 흘러들어갔다.

하지만 드림허브는 1조5661억원 다 쓰고도 종합부동산세 1차분 56억원과 토지오염정화사업비 271억원, 용산역세권 개발 설계비 654억원 등 1000억원을 연체한 상태다.

민간 출자사 한 관계자는 “투자금으로 형성된 자금 가운데 절반은 금융이자와 세금으로 지출됐다”며 “출자사 간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결국 5년여간 금융권만 배불린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유동성이 악화돼 금융이자 막기에도 벅찬 상태가 됐다”며 “현재로선 대규모 자금유입이 어려운 만큼 최대주주인 코레일의 주도하에 새로운 사업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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