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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 부도] 주민들 휴유증에 ′속앓이′..피해보상은 누가?

기사등록 : 2013-03-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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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보상 대책 알지 못해 우왕좌왕

 [뉴스핌=한태희 기자]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부도로 인한 휴유증이 개발 예정지 주민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우려된다.

개발소식에 부동산 거래가 끊겨 어려움을 겪은 데다 사업마저 원점으로 돌아가서다. 주민들은 책임소재를 놓고 서울시와 정부를 상대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용산 서부이촌동 주민 김모씨는 "작년 8월 드림허브프로젝트 측으로부터 보상 계획을 들은 후 지금까지 보상 계획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며 "드림허브가 사라지면 누구에게 (보상 계획을) 들어야 하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서부이촌동 서부상회 박모씨는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보상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며 "보상을 누구에게 받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모씨는 서울중개소와 식료품점 서부상회를 운영하다 이곳의 주택거래가 급감해 2년 전 서울중개소는 정리했다.

주민들의 화살은 서울시로 향하고 있다. 주민들은 역세권 사업 무산으로 인한 피해가 코레일과 민간 출자사간의책임공방보다는 서울시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용산 서부이촌동에서 중개업하는 박모씨는 "주민들은 예전부터 8.30 이주대책기준일을 정한 서울시 책임이 크다고 생각했다"며 "사업이 끝난 지금 주민들의 화살이 서울시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이촌동 대림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용산 사업 진행되거나 무산되는 것과 상관없이 서울시가 주민 피해를 키웠다"며 "이제와서 8.30 이주대책 기준일을 푼다한들 집값이나 땅값이 떨어져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업이 끝났는데 여기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이 있겠냐"고 되물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무산되며 주민 피해보상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용산 서부이촌동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사업이 무산돼 보상계획은 무용지물이 됐다. 드림허브는 사업을 위해 한시적으로 생겨난 SPC(특수목적법인회사)여서 파산하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책임을 물을 주체가 없어지는 셈이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파산한 상황에서 주민 피해보상 계획을 꺼내기는 어렵다"며 "작년 8월에 발표한 주민 피해보상 계획은 쓸모 없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드림허브는 1조원 규모의 서부이촌동 보상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연구위원은 "이번 달에 용산 개발지구가 해제되면 주민들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지고 서부이촌동 주택시장이 엉망인 상황에서 재산권 피해 규모를 어느 정도로 정할 지는 서울시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는 긴급 조직체를 만들고 주민과 협의해 합리적인 선에서 보상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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