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이번 주 미국채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 통화정책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울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각) 마무리 되는 이틀 간의 회의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언제, 어떻게 축소할 지에 대한 힌트를 찾아볼 계획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정책 변화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현재 미 국채 시장에는 금리 상승 전망에 따라 수익률곡선의 기울기가 가파라지는 '스티프닝(Steepening)'이 진행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국채를 사서 들고 있는 '롤다운(rolldown)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채 2년물과 30년물 간 수익률 격차는 3%포인트 넘게 벌어지며 지난 2012년 4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바 있다.
미국의 경기 개선과 연준의 국채매입 종료 가능성으로 장기물 수익률이 더 오를 수 있는 만큼 롤다운 전략을 취하는 투자자들 역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회사채와 같은 리스크가 높은 채권 시장에서 이 같은 '롤다운'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수익률 갭이 확대되는 상황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콜럼비아 매니지먼트 소속 진 타누조는 연준이 매달 매입하는 국채 규모를 연말까지 절반 정도로 줄일 것이고 이 경우 10년물 수익률은 2.5%까지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 10년물 수익률의 경우 지난 주말 2% 미만을 기록한 상태.
WSJ는 다만 이 같은 리스크가 있더라도 투자자들 상당수는 롤다운 전략을 계속해서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ING투자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 마이클 마타는 특히 5~7년물이 롤다운 “스윗 스폿”이라며 매수 중인 반면 30년물은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단기물과 30년물 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될 수록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