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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저축 충격파] ① 보험은 뒷전…주담, 중기대출, 채권시장에 영향

기사등록 : 2013-03-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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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적금상품보다 15배 더 빨리 팔려

‘기대와 실망, 과열경쟁과 단속’ 등 근로자재산형성저축이 수많은 화제를 낳으며 판매되고 있다. 너무 큰 화제를 몰고 왔기 때문에 판매량에 실망스럽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금융권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증시나 부동산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자금이 흘러가던 ‘머니무브(money move)’ 현상을 금융소득종합과세 한도 하향과 저금리, 저성장시대를 맞아 재형저축이 은행권으로 물꼬를 바꾸는 ‘역 머니무브’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뉴스핌은 재형저축이 각 금융업종에 불러오는 파장을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한기진 김연순 기자] “근로자재산형성저축이 금리 7% 적금상품보다 더 빠른 속도로 팔린다.”

우리은행의 근래 최대 인기 적금상품은 ‘우리매직적금’이다. 기본 이율 4%에 우리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2~3%p 우대금리를 주면서도 가입기간 1~3년간 월 25만~50만원만 내면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율이 일반 적금의 두 배 가까이 되는데다 월 납입액도 적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말했다.

그런데 우리매직적금은 최고 인기 상품이라는 자리를 재형저축에 완전히 빼앗겨 버렸다.

우리은행의 지난 18일 기준 수신 자료를 보면 우리매직적금은 2011년 7월 출시 이후 38만5000계좌가 개설되며 하루 평균 700여 계좌가 팔렸다.

반면, 재형저축의 판매 속도는 무려 15배 가까이 빨랐다. 허수가 많은 판매 첫날 실적인 7만2000좌를 제외하더라도 금융감독원의 과열경쟁 지적 이후에 하루 평균 ‘1만 계좌’씩 팔리고 있다.

이렇듯 재형저축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안전 성향의 자금을 흡수하면서 금리나 영업력에서 밀리는 금융업종은 비상이 걸렸고 은행들은 고금리로 수신한 탓에 역마진을 우려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은행권의 재형저축 판매량은 출시 첫날이던 이달 6일 27만9000계좌, 7일 17만6000계좌, 8일 14만8800계좌 등 폭발적 판매를 보이다가 11일 금감원이 “허수가 많다”며 은행들에 과열 경쟁 자제를 권고하자 판매가 한풀 꺾인 듯했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과열 분위기가 잦아들었지만 지금도 하루 평균 7만~8만 계좌가 개설될 정도로 인기”라고 평가했다.

은행권은 이미 100만 계좌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00만명으로 추정되는 잠재 고객이 재형저축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흥행이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는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은행권으로 자금 쏠림이 심해질 것이란 확신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장단점 논란도 있고 금융감독당국의 주의에도 재형저축의 인기는 아주 높은 것이 확인됐다”면서 “중소기업근로자를 위한 제2 재형저축이 나오기 때문에 대기하는 고객들도 많아 가입이 더욱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제2 재형저축은 재형저축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혔던 소득공제 혜택까지 주어져 재형저축의 인기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또 이달 말 뒤늦게 재형저축을 선보일 예정인 KDB산업은행은 금리 4.6%를 다른 시중은행보다 1년 긴 4년간 보장할 계획으로 재형저축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 확실시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영업점의 판매 우선 상품은 재형저축으로, 보험상품은 뒷전으로 밀렸다”면서 “재형저축으로 흡수한 엄청난 자금이 주택담보, 중소기업대출, 채권 시장 등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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