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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래스는 '메이드 인 USA'

기사등록 : 2013-03-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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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콘과 손잡고 구글 본사 인근서 제조키로..업계 영향 줄듯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구글의 스마트한 안경 '구글 글래스'가 미국에서 만들어진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대만 혼하이정밀(브랜드명 팍스콘)과 손을 잡되 생산은 구글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서 하기로 했다.

구글 글래스를 시착하고 있는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출처=CNET)
구글 글래스는 '입는 컴퓨팅(wearable computing)'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제품. 내장돼 있는 카메라가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에 의해 작동되며, 구글 글래스로 보는 장면의 사진과 동영상을 스마트폰을 통해 웹으로 직접 보낼 수도 있다. 오른쪽 렌즈 위에 부착된 작은 스크린으로는 디스플레이 서치를 통해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도 있다.

구글 글래스를 미국에서 생산키로 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도 밝혔듯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을 꾀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해 12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제조시설에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약속했고, 애플의 하청업체인 팍스콘 역시 늘어나고 있는 고객 수요에 발맞춰 미국 사업부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 글래스의 경우 크기가 작고 제작 비용은 많이 들며 프로젝트가 아직 초기 단계라 복잡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건비 절감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 생산을 하는 것보다는 실리콘밸리내 구글 본사 인근에서 만드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직 구글 글래스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착용하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이폰 같은 전자기기처럼 대량 생산을 할 필요성이 아직 없다는 점도 미국 내 생산 결정의 이유로 보인다.

사실 구글은 지난해 결국 실패로 끝난 '넥스트Q'도 실리콘 밸리에서 만들었다. '소셜 스트리밍 기기'란 정체성을 가졌던 '넥스트Q'는 주변 친구들과 함께 음악과 영화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기로 작은 구(球) 모양을 가졌다. 그러나 별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구글은 이를 선보인 지 몇 주 되지 않아 사업부를 없애버렸다.

FT는 이런 움직임은 실리콘 밸리 내 하드웨어 벤처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대개 애플과 구글 같은 대형 고객사들에게 납품하기 위해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에서 생산을 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

한편 착용을 해보겠다고 신청한 사람들 가운데 구글은 8000명을 뽑아 1500달러에 구글 글래스를 살 수 있도록 해줄 방침. 아직 공식적인 시판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말에는 일반인들에게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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