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애플에 대한 중국의 압박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언론의 비판보도 및 특허침해 소송에 이어 정부당국까지 애플 공격에 나섰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国家工商行政管理总局, SAIC)은 애플 및 특정 가전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지난 28일 발표했다.
SAIC는 "애플이 품질보증 정책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관련법에 의거해 엄격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덧붙였다.
이는 그간 중국 국영매체들이 애플 비판에 나선 후 첫 번째로 발표된 정부의 공식입장이다. 다만 아직 감시 강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주 동안 중국 국영언론매체들은 애플에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앞서 15일 국영방송 CCTV는 애플이 중국소비자들에게 타국가 소비자들과 다른 이중 고객서비스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고발 방송을 내보냈다. 중앙기관지 인민일보도 25일부터 애플 비판 기사를 꾸준히 실어왔다.
애플은 또 27일 중국 IT업체 지젠 네크워크 테크놀로지가 '시리'에 대해 제기한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으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법정에서 애플은 시리에 대해 국제특허 보유하고 있으며 지젠은 침해해 대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애플 공격이 그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아이폰이 중국내에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애플에게 큰 타격을 주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도 분유파동, 독성 첨가물, 산업공해 등 정기적으로 터져나오는 공중보건 관련 문제에 관심이 쏠리면서 정작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미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매체 캐이징의 비공식 조사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들이 애플보다 오히려 중국기업의 비효율적인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에도 중국은 국영매체를 통한 비판 보도를 내보내 KFC, 폭스바겐 등 외국기업들의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 바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는 자국내 스마트폰 및 애플리케이션 산업에 대한 규제 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레노보, 화웨이, ZTE 등 자국 휴대폰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