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4·24 재보궐선거 노원병 지역에 야권후보만 난립하고 있어 야권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안철수의 생각'에 성사 여부가 달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원병 4‧24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1일 오후 석 달여 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뉴스핌 DB> |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 겨레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안 후보의 선거 또한 제가 도울 길이 있다면 돕겠다"며 "앞으로 (안 후보의) 요청이 있으면 당과 의논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안 예비후보가 야권 연대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재보궐 선거가 투표율이 높지 않아 조직력이 큰 효과 발휘한다는 점에서 문 의원의 지원은 조직이 없는 안 예비후보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야권 후보인 진보정의당 김지선 예비후보 역시 단일화의 공을 안 예비후보에게 넘겼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야권연대 자체가 진보정치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의사가 존중되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렇지만 야권연대를 바라는 국민들도 많으므로 열려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가 적은 사람이 먼저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키를 쥐고 있는 안 예비후보는 일단은 독자 완주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단일화를 앞세운다면 정치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잘 담아 내기 힘들다"며 "새 정치의 가치를 앞세워 정면승부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충남 부여·청양과 영도까지 새누리당의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각자의 명분을 내세우며 노원병만은 지켜야 한다는 범야권의 손을 안 예비후보가 잡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박빙 지지율·이동섭 등장 등이 변수될 수도
안 예비후보가 일단은 야권연대에 시큰둥한 모양새지만 최근 몇 가지 변수가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안철수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다자구도에서 새누리당 허준영 예비후보와 비교해 의외로 박빙인 점이 변수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7일 발표한 자료(노원병 유권자 700명 대상)에 따르면 안 예비후보는 38.8%, 허 예비후보는 32.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포인트)다.
조원씨앤아이가 같은 날 노원병 주민 5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허 예비후보는 38.1%, 안 예비후보는 37.4%의 지지를 받았다.
당초 안 예비후보가 노원병에 등판하면 승리가 무난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다자구도에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 된 것이다.
여기에 무공천을 결정한 민주통합당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지역위원장 역시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 약 8~9% 내외의 지지율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야권 후보의 등장은 안 예비후보의 득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출마가 야권연대의 촉매제가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