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청와대가 30일 박근혜 정부에서 비리 의혹 및 자질부족, 검증미흡 등으로 발생한 고위공직자들의 낙마사태에 대해 결국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가 인사실패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새정부 인사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인사위원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김행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허 실장은 "앞으로 인사 검증 체계를 강화하여서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허태열 비서실장의 사과표명은 그동안 야당 등 정치권에서 인사실패에 대해 요구해온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간접적으로나마 수용하는 모양새로 이번 파동을 마무리하려는 청와대 측의 의도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당선 이후 사퇴한 새 정부의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모두 6명이다.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해외비자금 관련 탈세의혹 등),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무기중개업체 고문재직 경력 등), 김학의 법무부차관 내정자(고위층 성접대 의혹),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주식백지신탁 문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장관 내정자(CIA 자문위원 경력과 이중국적 논란), 김용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부동산투기 등 도덕성 논란) 등이 인사발표 이후 제기된 각종 의혹과 검증 미흡 등으로 사퇴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했으나 박 대통령이 동의한 이동흡 전 헌법재판소장 지명자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간 중 중도사퇴한 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 정부 출범 이후 일부 청와대 비서관의 사퇴 및 교체까지 포함할 경우 박근혜 정부의 '고위급 인사 실패' 사례는 벌써 10여명이 넘는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