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서울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급속하게 그것도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대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왑(CDS)이 상승하는 가운데 주식과 채권, 외환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최근 엔저공세까지 겹쳐 우리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점도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를 부추기고 있다.
3월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9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2월 1조5000억원 이상 매수하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4일에도 3500억원 가량을 순매도 중이다.
우리나라의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 역시 한 달째 상승세다. 지난 3일 우리나라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이 86bp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7일 오전(한국시각 8일 새벽)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대북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을 양매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전일까지 국채선물 시장에서 3만3000계약을 팔아치운데 이어 4일에도 오후 2시 현재 5000계약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현물 시장에서는 1조5000억 어치를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다. 지난달 26일 1105.7원을 기록한 이후 4일 현재 1124.9원까지 올라왔다. 지난달 6일 1082.6원과 비교하면 40원 이상 상승했다.
대신증권 김세훈 애널리스트는 "FX스왑이 단기 구간 쪽에서만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보면 북한 이슈를 국가신용에 크게 문제가 생길 정도로 보고 있진 않은 것 같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환이든 주식이든 채권이든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니 외국인이 일단 포지션을 조금 덜어내고 지켜보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