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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위협 속 외환금융시장 출렁, 정부도 바짝 '긴장'

기사등록 : 2013-04-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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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 첫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시장안정 조치 주목

[뉴스핌=이기석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차단조치까지 단행하고 전쟁 도발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국내 외환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일본의 양적완화까지 거세지는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투자자들의 심리에도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급기야 ‘오늘 내일 전쟁’ 발언까지 브레이크 없이 치닫자 미국이 첨단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MD)을 괌 기지에 배치,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호전적 도발 위협과 미국 국방부의 맞대응 발표가 맞물리면서 미국 뉴욕시장에서도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국내 시장에서 환율과 주가 모두 급변동을 보이고 있다.


◆ 북한발 도발 위협, 외국인 '셀 코리아', 외환금융시장 불안 확산

4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959.45로 전날보다 23.77포인트, 1.20%나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4월 들어 2000포인트가 깨진 이후 연 나흘째 하락하며 5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태도가 매도세도 돌변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2월에는 1조 5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그러나 3월중 2조 480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4월에도 지난 3일까지 2412억원을 판 이후 이날 4722억원의 추가 매도우위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3월 7일 이후 순매도로 전환한 이래 이날까지 한 달 가량 동안 3일만 순매수하고 나머지 날들은 모두 순매도를 보이는 등 ‘셀 코리아’(Sell Korea)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상장채권에 대해 지난 2월 6조 1028억원을 순매수했고, 3월에는 2월보다는 줄었으나 4조 31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4월에 들어서는 순매도로 전환, 지난 3일까지 1조 2658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연간 상황을 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 757억원을 순매도했고, 채권시장에서는 9조 196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3월 이후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대량으로 늘어나고 4월 이후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모두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외환시장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25.70원까지 상승했다가 전날보다 6.30원 오른 1123.8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25원선까지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13일 1128.90원 이래 6개월여만에 처음이며, 종가 기준으로 1123.80원은 지난해 9월 13일 1128.40원 이래 최고치이다.


◆ 정부도 바짝 긴장, 박근혜 정부 첫번째 차관급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소집

이처럼 대북 위협 발언이 도를 넘고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외환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정부도 다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오는 5일 현오석 부총리 주재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앞서 오전 8시부터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획재정부 추경호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정찬우 부위원장, 한국은행 박원식 부총재, 금융감독원 최종구 수석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이성한 원장 등 차관급 간부들이 참석하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기, 그리고 올해 2월 북한의 핵실험 등 대북 리스크가 고조됐을 때에 이어 북한 리스크만으로 세 번째 열리는 셈이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새로 인선된 차관급 간부들이 참여하는 첫번째 회의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시기부터 북한발 외교안보 및 금융시장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도 자본유출입 변동을 주요 부분멸 위험요인으로 꼽으며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선물환포지션 한도, 외환건전성 부담그, 외국인채권투자 과세 환원 등 거시건전성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이번 거시경제금융회의 역시 북한의 전쟁도발 등 대북리스크에 따른 비경제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지난번 때와 마찬가지로 유사시 강력한 시장안정조치를 펴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북한발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상황이 우려되는 점이 있다”며 “이에 따라 외환 및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등 불안감이 있는 것으로 판단, 이에 대한 대비와 함께 시장에 안정감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주식시장 상황도 그렇고 외국인들의 순매도 지속으로 투자심리가 불안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시장안정 의지를 피력하는 것이 일단 긍정적이나, 결국에는 대북 리스크가 진정되느냐 여부에 달려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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