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500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중국투자공사(CIC)의 수장이 미국 정치권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7일 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가오 시칭 CIC 사장은 이날 보아오 포럼 행사에 참여한 자리에서 "과거 금융위기 당시 CIC의 투자는 미국에서 환영받았지만, 이후 우리는 일종의 낙인이 찍혔다"라고 말햇다.
가오 시칭 사장은 미국이 중국의 투자에 반감을 드러내는 사례는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특정 사례를 묻는 한 패널의 질문에 대해 최근 미국 벨뷰시와 워싱턴시가 CIC 투자를 거절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콘래드 리 벨뷰시 시장은 가오 사장의 발언에 대해 CIC가 다시 도전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콘래드 시장은 벨뷰시가 유로도로 건설을 위해 중국의 투자 유치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투자는 좋지만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인정했다.
뉴욕 소재 컨설팅 업체인 로디엄 그룹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미국 기업과 내부 프로젝트에 투입된 중국 투자자금은 총 63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 58억 달러가 투자되면서 연간 최대 규모로 파악됐던 지난 2010년보다 늘어난 금액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기업과 관료들은 특정 산업에 대한 투자 제한 조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미국 의회는 정부 기관이 중국 기업이나 자회사가 제공하는 정보 통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한 바 있다.
가오 사장은 CIC가 여전히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중국의 투자를 크게 반기는 국가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