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이 계속해서 긴축에만 매달린다면 경기 회복은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다고 아쇼카 모디 전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가 경고했다.
모디는 IMF에서 아일랜드 사무소 대표를 지냈던 인물로, 지난 2010년 11월 아일랜드 구제금융 논의에 적극 참여한 경험이 있다. 당시 유럽연합(EU)과 IMF는 아일랜드에 675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11일(현지시각) 아이리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모디는 “긴축이란 제재만을 가지고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인식하고 있다”면서 유럽의 변화 정책이 너무 천천히 진행되는 것 아닌지 우려한다고 밝혔다.
모디의 이 같은 발언은 12일부터 더블린에서 이틀간 열리는 유럽 재무장관 회동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이번 회의에서 관계자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를 비롯해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조건 완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앞서 장관들 사이에서 오고 간 옵션 페이퍼에 따르면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 대한 EU 구제금융 만기를 평균 7년 가량 연장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만기 연장이 촉매제가 되어 해당국들의 완전한 시장 접근이 회복되고, 이 경우 추가적인 지원이 없어도 될 만큼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번 회동에서 구제금융 만기 연장에 대한 공식적인 결정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아일랜드는 유럽 각국이 이에 대한 정치적 결정을 내려 5월에 있을 공식 회동에서 서명 절차가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EU-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조정이 있을 경우 반드시 표결 절차를 거쳐야 하는 독일이 이에 반대하고 있어 만기 연장에 대한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