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금융과 KB금융지주 수장을 놓고 유력 후보간 경쟁이 예상된다. 두 회사의 회장 후보 공보기간이 겹치는데다 금융권에서 최고의 명예와 지위를 누릴 수 있어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한다. 사외이사 3명과 주주대표인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하는 1명, 외부전문가 3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회추위는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내달 초 회장 후보 공모를 내고 지원서를 접수 받는다. 후보들이 직접 제출할 수 있지만 헤드헌터사가 대행하는 게 대부분이다.
지원자를 받으면 서류 및 면접을 거쳐 최종 1명을 회장후보로 추천하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선임하게 된다.
이팔성 회장이 사임을 밝혔기 때문에 차기 회장이 선임되는 데는 한달 내외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도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회추위 활동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늦어도 내달에는 본격적으로 회추위를 가동해 후보 공모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윤대 회장이 임기를 마치는 7월보다 1개월 전에 차기 회장이 결정돼야 주총 일정(공고 2주) 등을 고려할 경우 업무 인계가 원활해진다.
공모가 마감돼도 후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서다.
두 금융그룹의 CEO 선임 일정이 겹쳐 유력 후보들끼리 경합하는 일도 벌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 후보로 거론되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등은 KB금융에서도 이름이 등장할 수 있다.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게 금융권 CEO 인사인데 뚜렷한 인사라인이 관찰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의외의 인물인 홍기택 중앙대 교수가 내정된 것을 두고 “MB정권 시대에서는 내정설대로 CEO가 결정됐지만 박근혜정부에서는 관측이 어렵다”고 분석한다.
다만 우리금융과 KB금융의 차기 CEO는 금융권 지배구조 개편과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른 업계 재편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밖에 없어 높은 이름 값의 인물이 선호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CEO는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야하고 민영화를 주도해야 하기 때문에 파워가 있는 실력자가 오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