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정년 연장이 추진되면서 보험업계에는 긍정적인 면이 부각될 전망이다.
소득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은퇴설계를 비롯, 의료비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공공ㆍ민간 부문 근로자의 정년 60세 의무화를 오는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내용의 ‘정년 60세 연장법’이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보험업계는 경제활동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보험수요가 증가하고 기존 가입자의 경우는 유지율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생보업계는 고객들의 포트폴리오가 단순 은퇴설계에서 체계적인 은퇴설계로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를 들면 노후에 사용할 자금 정도 준비하던 것을, 의료비나 요양비 등 치료비로도 많이 활용할 것이라는 것.
또 평균 수명이 길어진 만큼 사망하면 나오는 종신보험의 비중보다, 정기보험 형태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이 사망 시 나오는 보험금을 줄이는 대신, 살아있는 기간의 보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노인 의료비, 간병비 등의 상품이 많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역시 이미 노인 요양보험, 의료비 보험, 실버보험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있어 반기는 눈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정년연장은 소득 기간이 길어진다는 의미로 보험업계에는 긍정적”이라며 “비과세나 의료비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도 “현재 손보업계는 다양한 의료비 보장성 상품을 출시하고 있고,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가입할 수 있는 실버보험도 준비돼 있다”며 “이에 대한 니즈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정년연장을 반겼다.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 이태열 실장은 “정년이 연장되면 보험사들은 노후 보장 상품을 만들기에 좋은 여건이 된다”며 “또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등도 제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 경제가 정년 60세를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이런 우려가 해소되면 노후 준비 여력이 좋아진다는 점에서 보험사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