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영국, 일본 등 기축통화국들이 동시에 양적완화에 참여함에 따라 그 나라들이 얻는 효용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들의 경우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30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대기업 CEO 간담회'에 참석해 선진국의 양적완화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을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단어가 선진국의 양적완화"라며 "양적완화의 문제점은, 일단 유동성은 창출됐지만 과연 그것이 실물경제, 특히 중소기업으로 잘 전달되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이어 유럽, 영국, 일본까지 (양적완화에) 참여하면서 각 나라가 얻는 효용은 감소하지 않을까 싶다"며 "동시에 많은 기축통화가 참여하면서 (통화의) 상대가치가 많이 변하고 있고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들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증폭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상화 시기가 도래했을 때 양적완화를 통해 공급된 유동성을 어떤 형태로 거둬들일지, 또한 우리는 이에 대해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가 숙제로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지금 당장보다는 앞으로의 일이지만, 이렇게 많은 기축통화국이 양적완화를 한다고 하면 언젠가 정상화를 할 텐데 과연 어떤 형태로 갈 수 있고 우리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가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창호 코오롱 사장, 박창규 롯데건설 사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안승윤 SK브로드밴드 사장,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