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룩셈부르크가 '은행 비밀주의'를 포기하고 탈세와 조세회피의 온상처라는 이미지 벗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슈화된 '세금과의 전쟁'은 최근 키프로스 사태, 버진 아일랜드 비밀계좌 공개 이후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뤽 프리덴(Luc Frieden)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미국, 유럽연합(EU)과 룩셈부르크에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비밀 은행계좌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룩셈부르크는 이달 초 개인 비밀 은행계좌에 대한 정보 공개를 선언했으며 공개 범위를 다국적 기업까지 넓히기로 한 것이다.
(출처=USA투데이) |
FT는 그러나 룩셈부르크가 어떤 식으로, 또 얼마나 다국적 기업들의 은행 정보를 공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룩셈부르크로선 은행 비밀주의가 기업 부문 경기를 활성화하는 기반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프리덴 장관은 "정보를 더 공개하고자 하는 나라들에 대해선 이를 더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독일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5개국이 탈세와 조세회피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은행 정보 상호 교환에 합의했으며, 룩셈부르크도 이에 동의했다. UBS가 지난 2009년 탈세 혐의가 있는 미국인들의 계좌 정부를 미국 정부에 건네주는 등 스위스 역시 국제사회의 압박에 따라 오래된 은행 비밀주의를 포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오스트리아는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