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송호창 무소속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15회 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안 의원을 비롯해 송호창 무소속 의원 등 주요 측근들이 신당창당 또는 세력화 가능성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언론과 여야 정치권에선 연일 신당 창당의 '좋고 나쁨'을 강조하면서 정치 이슈화를 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300명 중 1인으로 국회에 등원한 안 의원이 여론몰이로 인해 성급한 판단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주요 쟁점은 안 의원이 민주당 입당 또는 신당 창당을 결정하는 시기다.
야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안철수 의원이 그동안 서울시장 후보·대통령 후보 등을 거치면서 조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을 것"이라며 "초점은 안철수식 새정치를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 입장에서는 구정치와 차별화를 두려면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하지만 신당 창당은 하루 이틀에 되는 사안이 아니다"며 "민주통합당 입당도 세력화에 있어 쉽게 풀어 나갈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 측도 섣부른 쟁점화보다 순차적으로 정치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은 4·24 재보선 기간 내내 "현재는 노원병 주민들에게 새정치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첫째"라는 의사를 반복했으며 당선 이후에도 "국회 의정 활동은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쳐 공개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안 의원의 최측근인 송호창 무소속 의원도 30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단 두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있는 상황에서 당을 만든다는 게 쉬운 문제는 아니다"며 "다른 정당들이 있는 상황에서 풀어야 하는 만큼 정당을 만든다든지 정치개혁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의 무게추는 신당으로 기울어지는 듯하다. 민주당 내 반 안철수파의 목소리도 적지 않을 뿐더러 안철수 후보 측도 신당 창당에 무게를 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안 의원이 민주당에 들어가는 것은 정치적인 자살행위와 비슷하다"며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그걸로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도 안철수 신당창당 여부와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내 정치 쇄신의 기로에서 안철수 신당에 흡수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신당을 가정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30.9%, 새누리당은 30.7%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15.4%였다.
지금까지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앞질러 온 만큼 안철수 의원을 영입, 새바람을 일으키려 했던 민주당 내부에서는 반대의 상황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