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동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경기침체와 엔저ㆍ노사문제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1조원 넘게 줄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사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6개 상장사의 순이익은 3조86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조963억원(22.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7263억원(16.8%) 감소한 3조6005억원에 그쳤다. 현대하이스코와 현대비앤지스틸, 현대건설, HMC투자증권 등 아직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계열사 실적까지 포함할 경우 감소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 1분기 1조8685억원의 영업이익과 2조87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작년 대비 10.7%, 14.9% 각각 감소한 것으로, 노사문제에 따른 생산차질과 원화강세가 수익성을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기아차의 실적은 더욱 부진하다.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7042억원으로 작년 대비 35.1%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34.7% 감소한 7839억원에 그쳤다.
완성차인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부품 계열사의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은 8조1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으나, 영업익(6345억원)과 순이익(7767억원)은 각각 11.7%, 17.2% 감소했다. 현대위아 역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9.7% 감소한 868억원을 기록했다.
철강 계열사의 실적도 좋지 못하다. 현대제철은 1분기 매출 2조9837억원, 영업익 1402억원, 순이익 2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0.9%, 영업익 13.0%, 순이익 84.1% 각각 감소한 것으로, 경기침체로 판매가 줄고 제품가격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매출 3조700억원, 영업익 1401억원, 순이익 1089억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8.8% 증가했지만,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11.3%, 11.4% 줄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원화강세와 생산차질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그 여파로 부품과 철강 계열사의 실적도 좋지 못했다”며 “엔저를 등에 업고 일본차들이 공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서는 등 향후 경영환경도 불안하지만, 내실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