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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강남 빌라 매입보다 렌트 선호

기사등록 : 2013-05-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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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동은 주거환경, 청담동은 생활환경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과 경기도에서 주유소와 대형식당 5개를 운영하는 서모씨(55)는 최근 새로 살 집을 알아보고 있다. 지금까지 살던 집은 전세를 주고 자신은 가족들과 함께 이사를 가려 하고 있다. 
 
서씨가 꼽는 주거지는 강남의 빌라촌이다. 지금까지 아파트에서만 살아왔던 서씨가 강남의 빌라촌을 생각하는 것은 높은 보안성 때문이다. 성처럼 둘러싸인 저택에 수준 높은 보안, 그리고 슈퍼리치 간의 주거 커뮤니티는 서씨가 오래전부터 꿈꿔오던 것이다.
 
문제는 청담동이나 서초동 쪽의 고급 빌라단지가 생각보다 비싸다는 점. 전용 300㎡규모 빌라의 매매가는 약 70억~80억원. 이에 서씨는 임대를 생각하고 있다. 서씨는 금융자산은 많지 않은 대신 월 수입이 많아 목돈이 들어가는 매입보다는 렌트가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월세는 2200만원 정도로 서씨가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슈퍼리치들의 주거문화가 크게 달라졌다. 아파트가 여전히 최고의 주택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아파트는 보안성이 떨어지는데다 VVIP를 위한 고급 주택으로 보긴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에 인기를 누리는 것이 고급빌라다. 보통 빌라는 아파트처럼 집값이 오르지 않아 재산 증식 수단으로는 인기가 없다. 하지만 전용면적 300㎡가 넘어가는 대형 주택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강남권에 조성된 빌라는 매물 품귀현상까지 벌어지며 50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구하기가 힘들다.
 
금융자산 100억원대 이상 부자들이 노리는 주거형식이 바로 고급빌라다. 이들 수요층이 원하는 것은 그들만의 주거커뮤니티다. 강남구 청담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급빌라 단지는 중소기업 사장이나 대형병원원장, 연예인 등이 거주한다"며 "이들은 스스로의 주거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여겨 빌라촌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10 여년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인기를 끌었던 비결도 바로 주거커뮤니티에 있다. 이보다 더 선별된 주거커뮤니티를 갖춘 고급 빌라촌은 당분간 인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급 빌라들은 규모나 가격, 형식이 천차만별이다. 최근 발표된 개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 8년째 '가장 비싼 공동주택'으로 선정된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는 서리풀 공원과 인접해 수도권 타운하우스에 뒤지지 않는 탁월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반면 트라움하우스를 바짝 쫓고 있는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은 한강조망권은 갖추고 있지만 공원과 같은 조망권은 없다. 청담동의 '노블 상권'을 바탕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일대 고급빌라는 연예이들의 인기가 높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최근 빌라 시장에서는 매매보다 임대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있는 전용 300㎡급 대형 빌라의 경우 매매가는 8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같은 규모의 현금자산을 동원할 수 있는 수요층이 흔하지 않아서다.
 
청담동 현지 고급빌라 중개법인 관계자는 "최근에는 매입대신 렌트를 희망하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며 "이는 공급 면적 450㎡이하 빌라에서 흔히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빌라 렌트비용은 청담동 공급면적 450㎡ 기준으로 월 2000만원 선이다. 이보다 큰 서초 트라움하우스 공급면적 600㎡는 월 2200만~2400만원의 렌트비용이 필요하다.
 
고급빌라 중개법인 관계자는 "고급빌라는 상대적으로 공급이 쉽지 않아 희소가치가 있다"며 "개보수를 그때그때 빠르게 처리해 시간이 흘러도 낡아가는 정도가 느린 것도 고급빌라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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