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지난 4년간 지지부진한 실적으로 고심하던 헤지펀드 업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구세주'로 등극했다는 소식이다.
'아베노믹스(Abenomics)'의 영향으로 닛케이지수가 치솟고 있는 데다 엔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어 일본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2일 자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올들어 헤지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4%에 불과한 반면 일본에 집중하는 헤지펀드들은 이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런던 소재 슬로안 로빈슨의 일본 관련 펀드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44.6%나 상승했다. 블루스카이 일본 펀드 역시 1분기 3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마틴 커리 일본 펀드는 19%나 올랐다. 단일 펀드 중에는 일본에 대한 노출도가 가장 높은 로버트 마크래의 아커스 일본 펀드가 올해들어 13%나 급등했다.
2013년이 오기 전에 이들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약 7%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해 보면 괄목할만한 성장세.
GAM 인터내셔널의 앤소니 로울러 매니저는 "4월들어 닛케이지수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헤지펀드들의 성과에 관한한 일본이야 말로 올해들어 가장 중요한 테마"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크리스티 요크 역시 "최근의 현상이 장기적인 구조적인 변화라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들어 닛케이지수는 23%나 랠리를 펼쳤다.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1.4%나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일본 자산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모습.
일부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일본 국채 시장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이들은 현재까지 매우 탄력적인 행보를 보여온 일본 국채가 잠재적인 다음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GAM의 로울러는 "최근들어 일본국채(JGB)에 포지셔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면서 "일본국채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