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개성공단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우리측 인원 7명이 3일 전원 귀환키로 함에 따라 향후 개성공단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당분간 남북관계 경색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측이 제기한 미수금 정산과 관련한 실무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늘 오후 5시 30분께 홍양호 관리위원장 등 우리 측 잔류인원 7명 전원이 귀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북측이 우리 체류인원의 전원철수와 관련해 근로자 임금 등의 미수금 정산 문제를 제기해 옴에 따라 그동안 개성공단관리위를 통해 북측과 실무적 협의를 진행해 왔다"면서 "오늘 오후 3시 30분께 북한과 최종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북측에 미수금을 전달하기 위해 김호년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부위원장 등 우리측 인원 5명과 현금수송차량이 북측으로 올라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남북 간 평화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은 가동 10년만에 폐쇄위기를 맞게 됐다.
당장 우리측 인원이 전원 철수함에 따라 이제 북한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단전·단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전·단수 조치는 곧 개성공단 폐쇄로 이어질 수 있고, 일반 개성 주민들의 생활에도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에 양쪽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 개성공단에 체류 중이던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정부 철수 방침에 따라 지난달 27일 판문점을 통해 돌아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북한 모두 개성공단을 놓고 감정싸움을 벌인 상황이어서 냉각기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것도 개성공단 문제를 푸는 단기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과 개성공단 등 한반도 안보위기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통해 한반도 긴장 분위기를 완화시킬 경우 북-미 간, 남-북 간 화해무드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