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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 자산가의 타깃은 '타운하우스'

기사등록 : 2013-05-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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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분당·용인, 수도권 리치들 관심 보여

[뉴스핌=이동훈 기자] #100억원대 금융자산가 백모(68)씨는 강남 도곡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전용 137㎡에 12년째 살고 있다. 이제 고희를 바라보는 백씨는 자녀들이 모두 결혼했다. 부인(63)과 단둘이 살고 있다. 집이 커 부담스러운 백씨는 아내와 둘이 살 집을 찾는다. 
 
백씨가 생각하는 집은 타운하우스다. 단독주택을 사고 싶지만 관리가 힘들것 같다. 아파트는 편리히지만 지금껏 살아보니 불편한 점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백씨는 경기도 분당이나 용인 죽전 등지에서 단독형 타운하우스를 우선 알아볼 예정이다. 백씨가 운영하는 회사도 경기도 광주시에 있어 서울보다 분당이나 용인이 편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교도 백씨가 관심을 갖고 있는 타운하우스 지역이다. 판교는 택지지구라 주변 녹지공간이 풍부한데도 서울 강남이나 분당·판교 중심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백씨를 유혹하고 있다.

100억원 규모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부자들 중 노령 계층의 주거 문화가 타운하우스로 이동하고 있다. 단독주택 만큼 주거쾌적성이 뛰어난 동시에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게 이들이 내세우는 이유다.

물론 노령 자산가들은 이른바 슈퍼리치는 아니다. 슈퍼리치들은 대부분 서울 강남권의 고급빌라 생활을 선호하며 수도권으로 옮기지 않는다. 하지만 중소기업 대표나 전문직종 종사자와 같은 중간급 부자들의 관심은 수도권 타운하우스로 향하고 있다. 
 
분당 타운하우스 중개법인 서정원 팀장은 "주로 100억원 이하 금융자산을 가진 리치들로 60대 후반 이상 연령층이 타운하우스를 선호한다"며 "2007년과 2008년 갑자기 공급이 몰리면서 공급과잉을 빚었던 타운하우스가 5~6년이 지나면서 완전히 정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타운하우스 입지는 판교, 분당, 용인 등이다. 주로 블록형 단독택지에 조성된 이들 주택은 서울과 20~30㎞ 가량 떨어져 있다. 주거 쾌적성이 뛰어나면서도 번화가가 멀지 않은 입지여건을 갖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연립형과 단독형 두가지 형태가 있다. 이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타운하우스는 단독형이다. 단독형은 정원있는 단독주택의 장점과 아파트의 장점을 섞어 놓아 인기가 많다.

분당에선 구미동에서 타운하우스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단독형 타운하우스가 밀집하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전용 150㎡이상 대형 주택이 많다.
 
구미동의 타운하우스는 비교적 오래돼 가격이 높지는 않다. 대지 360㎡ 규모, 연면적 300㎡ 복층형 단독 타운하우스의 매매가격은 25억원선. 이는 용인 죽전과 동백지구에 지어진 타운하우스와 유사한 가격대다.
 
용인 죽전과 동백지구 타운하우스촌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본격 조성됐다. 특히 이들 지구는 대형 건설사들이 자체 타운하우스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인 곳으로 유명하다.
 
죽전지구는 공급면적 330㎡ 규모 이하 중대형 빌라형 타운하우스가 많은 반면 동백지구는 공급면적 330㎡ 이상 대형 단독형 타운하우스가 많다. 죽전지구는 단독형 보다는 빌라형이 많다.

동백지구는 SK건설의 자체 고급 타운하우스 브랜드 아펠바움1·2차가 공급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다만 서울에서 30㎞ 가량 떨어진 입지적 약점으로 인해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 일대 고급 타운하우스는 공급면적 330㎡ 기준 20억원이 넘어 수요를 끌어 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급면적 180㎡ 규모 중형 타운하우스의 가격이 10억~14억원으로 조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판교신도시 근처가 새로운 타운하우스 자리로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판교신도시에서는 현대건설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지난 2009년 타운하우스 분양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대량 미분양에 시달리며 마이너스 프리미엄(분양가 이하 시세 형성)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분양가 수준까지 매매가격이 따라잡은 상태다.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는 타운하우스의 속성 때문에 매입을 꺼리는 수요자라면 임대도 활용해볼 만 하다. 분당 구미동이나 판교신도시 등에서 거래되는 타운하우스 전세시세는 공급면적 330㎡ 이하 주택의 경우 3.3㎡당 1000만원 선에 형성됐다. 급매물로 3.3㎡당 900만원까지 전세시세가 떨어진 매물도 찾을 수 있다. 
 
 서 팀장은 "타운하우스를 찾는 수요는 대부분 충분한 금융자산을 갖고 아파트도 1~2채 갖고 있는 리치들이 많다"면서 "수도권에 근거를 두고 있는 슈퍼리치들이 최근 판교나 분당, 용인 타운하우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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