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연일 랠리를 이어가는 일본 증시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8일까지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고점을 경신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주가지수는 지난 11월 중순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의회를 해산한 이후 지금까지 6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지난 7일 이후 이틀간 이 지수는 무려 600포인트 가깝게 상승하는 등 5월 들어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9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증권회사 전문가들이 일본의 주식 시장이 오히려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SMBC 니코 증권은 사카가미 료타 수석 전략가는 주식 시장에 새로운 자극제가 유입된다면 연말 닛케이지수는 1만 6000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의 달러/엔 환율이 100엔 근처에 접근하는 등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주요 제조업체들의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
노무라 증권은 달러/엔 환율을 100엔 대로 가정하면 주요 제조업체들의 세전 영업이익은 올해 5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다무라 히로미치 수석 전략가는 "최근 엔화 약세 추세를 고려하면 일본 기업의 실적은 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외 투자자금의 유입 역시 일본 증시의 랠리를 이끄는 요인으로 반영되고 있다.
다만 일본 증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NLI 리서치의 우에노 츠요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증시는 현재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는 막대한 유동성은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조절한다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