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브릭스 국가가 중국 기업들의 주요 해외 투자지로 부상한 가운데 특히 브라질에 중국자본의 투자가 집중돼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중국 기업들의 브라질 투자가 2009년 2억 달러에서 2년 후 100억 달러, 2012년에는 150억 달러를 돌파하며 최근들어 급증세를 보였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브라질의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국가 중 하나인 중국은 기존의 브라질의 자동차와 농업, 에너지·광산 등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투자 영역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브라질 기업가위원회(CEBC)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기업들의 브라질 투자 중 자동차와 전력에너지, 전자, 기계설비 분야에 대한 투자가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업체에는 중국 최대 전력업체인 스테이트그리드(國家電網)을 비롯해 화웨이(華為), 중싱(中興), 싼이(三一), 치루이자동차(奇瑞汽車), 장화이자동차(江淮汽車) 등 중국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업체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HSBC의 '중국 기업 해외확장 조사보고서'에서도 브라질이 미국과 호주 다음으로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국가로 드러났다.
그 중에서 최근까지 단일 업체 투자 규모로는 가장 큰 2억 달러를 브라질 현지에 투입한 중국기계업체 서공그룹(徐工集團 쉬궁그룹)은 올해 7월까지 브라질 현지 제조공장 건설을 완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가 현지에 진출한 외자기업에 로컬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제공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적합한 제휴사를 찾아 협력하는 것이 브라질 시장 사업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협력사 측이 3분의 2의 지분을 보유, 현지화를 빠른 속도로 실현하고 있는 장화이자동차의 브라질 진출 사례를 참고할 만한 성공 사례로 추천했다.
장화이자동차는 지난 2011년 10월 5억 달러를 투자해 브라질 동북부 바이아주에 자동차 부품공장을 설립, 자동차 부품 생산의 현지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공장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렇듯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현지 공장 건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자동차에 쓰이는 부품의 65%가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이어야 브라질 정부로부터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때문이다.
브라질 자동차 업계의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월 기준 장화이자동차의 브라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3% 늘어난 1498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치루이자동차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공장 건설 부지를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일재경일보는 향후 브라질에서 개최될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준비 작업에 중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월드컵과 올림픽 성공 유치를 위해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州)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고속 열차가 작년 8월 24일부터 정식 운영에 돌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