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 점령에 나선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같은 듯 다른 행보가 관심사다.
국내 손보사 가운데 중국에서 자동차 책임보험 판매를 하는 것은 삼성화재가 최초며, 현대해상이 그 뒤를 이를 전망이다.
1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달 25일 중국당국으로부터 자동차 강제보험(우리나라의 책임보험에 해당)을 판매할 수 있는 사업 인가를 획득했다. 또 현대해상도 인가 마무리 단계로 오는 7월 중 책임보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 중국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지만, 두 회사는 마케팅 지역과 방법이 전혀 다르다는 설명이다.
우선, 삼성화재의 주요 마케팅 공략지는 상해와 소주지역이지만, 현대해상은 북경, 청도지역으로 구분된다. 또 마케팅 방법도 삼성화재는 직판채널 위주, 현대해상은 겸업대리점 형식이다.
겸업대리점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외자계 보험사들이 주로 판매하는 형식으로, 자동차 세일즈나 정비를 하는 동시에 보험을 판매하는 구조다. 현대해상은 현대·기아자동차 딜러점 및 대리회사를 통해 오프라인 차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사업인가를 위한 마무리 단계며, 하반기 중(7월 예정) 책임보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북경·청도지역에 현대기아자동차 딜러점을 통한 오프라인 판매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중국시장에서 자동차 강제보험 직판 채널을 구축한다. 국내 인터넷 완결형 자동차보험인 ‘애니카 다이렉트’ 사업 모델을 중국 현지 실정에 맞춰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에서 직판채널을 통한 차보험 판매는 삼성화재가 최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대만 손보사인 '우방'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를 준비 중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지만 국내와 같은 온라인 완결 형식은 아니다”며 “다이렉트 화면으로 안내하고 문의가 있는 경우 전화로 대응하는 웹과 TM의 결합 형태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시장 목표에 대해서는 “아직 논하기 이르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손해보험 시장은 지난 2011년 기준 84조원 규모며, 2020년까지 연평균 14%씩 성장해 267조원 규모로 아시아 1위, 세계 2위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중 자동차보험 시장은 2011년 기준 62조원 규모로 전체 손보 시장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차량등록대수가 2억4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자동차보험 시장은 19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 보험시장은 대면 채널이 주요 판매 채널이며, 직판 채널은 약 10%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직판채널이 고성장하고 있어 2020년에는 20~30%까지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