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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회사채 상환?... '산은, 정책금융 맏형' 시험대

기사등록 : 2013-05-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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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은, 채권銀 긴급자금 지원 동의서 기대

[뉴스핌=이영기 기자] STX그룹의 지주사격인 STX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을지 여부가 회사채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회사채 만기 하루전까지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STX에 대해 회사채 상환자금 2000억원을 포함한 3000억원 긴급자금 지원에 대한 채권은행들의 동의서를 아직 다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14일 산은에 따르면, 자율협약을 추진하고 있는 STX 회사채 2000억원의 만기가 이날 도래한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우리은행을 제외한 정책금융공사와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등 3개 채권 은행들로부터 회사채 상환용 2000억원과 운전자금 1000억원 총 3000억원 긴급자금 지원에 대한 동의서를 받지 못한 상태다.

정책금융공사 등은 이날 여신심사위원회를 열고 긴급자금 지원에 대한 내부결정을 할 예정이다. 산은도 이날 오전 중으로 동의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채 상환자금까지 채권은행들이 지원해야 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정리되지 않고 있어 긴급자원 지원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산은으로서는 애가 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산은이 채권은행들의 입장을 조율해야하는 정책금융의 맏형으로서 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민경제 등의 명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각 채권은행들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정책금융의 맏형으로서 산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STX에 대한 자율협약체결과 긴급자금지원은 5개 채권은행들이 모두 동의해야만 가능하고, 단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지원안은 무산된다. 그렇게 되면 이날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실패부터 시작해 STX는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우선 당장은 연체이자를 감당하면서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연체가 발생하면 회사채 수탁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즉시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하게 된다. 

이 사채권자집회에서 투자자들이 회사채 원리금 상환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지만 기한의 이익상실을 선언하면 STX는 부도상태가 된다.

회사채 전문가는 "산은이 우선 한국투자증권에게 만기 당일 상환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했을 것"이라며 "원리금 지금은행인 우리은행에 오늘 중으로 회사채 상환자금이 입금되면 무사히 처리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혹시 STX 회사채가 상환되지 않으면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을 대신해 채권보전 절차에 들어갈 수 있고, 이 경우 STX는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주채권은행으로서 산은은 채권은행들의 입장을 조율하고 정책금융의 맏형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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